이의리도 아직인데 '다승 1위' 외인도 팔꿈치 부상이라니... 시련의 5월, 결국 답은 '완전체 타선'뿐인가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5.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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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크로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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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크로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에 2024년 5월은 시련의 연속이다. 주축 타자 나성범(35)이 마침내 부상에서 복귀해 타선이 완전체를 이루나 했는데 이번엔 마운드에서 탈이 났다. 아직 좌완 영건 이의리(22)가 복귀하지 못한 상황에서 외국인 1선발 윌 크로우(30)마저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KIA 구단은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투수 크로우와 외야수 김호령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그 자리에는 투수 이형범과 외야수 박정우가 올라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크로우의 말소다. KIA 구단은 경기 시작에 앞서 "외국인 투수 크로우가 우측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크로우는 지난 8일 불펜 피칭 후 팔꿈치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다. 이에 대구 SM병원에서 1차 검진 후 9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와 리온정형외과에서 교차 검진을 한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손상' 진단을 받았다.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가 야심 차게 영입한 크로우는 키 185㎝, 몸무게 108㎏의 큰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주 무기로 제구가 뒷받침된 폭발적인 구위를 기대할 수 있는 에이스형 투수로 주목받았다. KBO 타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지난해 어깨 부상이 아니었다면 KIA가 못 데려왔을 선수로 평가받았다.

정규시즌에서 모습은 의외로 평범했다.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3.57, 40⅓이닝 43탈삼진으로 생각보다 많은 헛스윙을 끌어내지 못했고 7이닝 이상을 한 번도 소화하지 못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해 유리한 카운트에서 타자와 승부를 가져가지 못하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몇 번의 큰 부상과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에 자신의 공을 믿지 못하는 것이 컸다.


공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기에 KIA의 믿음은 굳건했다. 크로우도 어떻게든 실점을 하지 않아 꿋꿋이 승리 투수 요건을 달성, 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그렇게 꾸준히 크로우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차츰 에이스로 거듭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부상 부위가 좋지 않다.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는 MCL 수술 혹은 토미 존 수술과 직결되는 부위다. 부분 손상이기에 섣부르게 수술을 결정할 수 없는 상황. 단적인 예로 비슷하게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은 장재영(22)은 70~80%가 손상됐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재활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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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가운데)가 지난달 10일 광주 LG전에서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결과가 어떻게 이어지든 KIA는 최소 2주는 외국인 선발 투수 없이 보내야 한다. 문제는 지난달 10일 왼쪽 주관절 굴곡근(팔꿈치를 둘러싼 근육) 염좌로 이탈한 이의리도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태라는 점이다. 이의리는 5월 초쯤에는 복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예상보다 회복이 더뎌 아직 정확한 1군 복귀 시점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KIA 선발진은 한계에 부닥친 상황이다. 제임스 네일-양현종-윤영철 선발 3명이 굳건한 상황에서 이의리의 빈자리는 황동하와 김건국이 번갈아 가며 맡아주고 있었다. 하지만 크로우까지 이탈하면서 KIA는 불펜 자원인 김사윤까지 끌어와야 할 위기에 놓였다. 멀티 이닝이 가능한 임기영, 윤중현은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현재 1군에서 어려운 상태다. 그나마 이의리와 임기영의 복귀가 5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위안거리다.

결국 믿을 건 완전체가 된 타선뿐이다. 올 시즌 KIA는 팀 타율 1위(0.294), 홈런 1위(42개), OPS 1위(0.823) 등 각종 타격지표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며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이 모든 수치가 나성범이 빠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더 놀랍다. 나성범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나오지 못하다가 지난달 28일 LG전이 돼서야 복귀했다. 복귀 후 7경기 타율 0.111로 아직 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늘 꾸준했던 나성범이기에 곧 타격감이 올라올 거란 믿음이 있다.

그렇게 되면 선발이 조금 일찍 무너지더라도 난타전을 통해 경기를 뒤집는 일이 가능하다. 탄탄한 불펜이 뒤에서 버티고 있기 때문. 올 시즌 KIA는 가장 많은 역전승(12회·공동 1위)을 하면서 7회까지 앞선 20번의 경기를 단 한 번도 내준 적이 없다. 5회까지 앞선 경기도 내준 적은 18경기 중 단 2경기뿐이다.

시련의 5월을 KIA가 어떻게 이겨낼지 많은 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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