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 페퍼저축은행 연속 1순위→자비치 지명, 탈꼴찌 가능할까... 흥국생명은 6순위 불운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5.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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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은 바르바라 자비치. /사진=KOVO 제공
창단 후 세 시즌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광주 페퍼저축은행이 드래프트에서 연속 1순위 행운을 안았다. 이번에야 말로 최하위에서 벗어나 더 큰 꿈을 꿀 수 있을까.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크로아티아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바르바라 자비치를 영입했다.


우선계약을 마친 구단까지 포함해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7위 페퍼저축은행(35개), 6위 김천 한국도로공사(30개), 5위 화성 IBK기업은행(25개), 4위 서울 GS칼텍스(20개), 3위 대전 정관장(15개), 2위 인천 흥국생명(10개), 1위 수원 현대건설(5개) 순으로 차등적으로 구슬이 배분됐는데, 가장 먼저 나온 건 페퍼저축은행의 흰색구슬이었다. 이어 정관장,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GS칼텍스, 흥국생명, 현대건설 순으로 지명 순서가 결정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으로 신장 197㎝ 중국 미들블로커 장위를 영입했고 이번에도 191㎝의 아포짓 자비치를 데려오며 신장에서 확실한 강점을 얻게 됐다.

KOVO에 따르면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신임 감독은 "내가 원하는 선수를 뽑아서 좋다. 한국에서 올 때부터 몇 명의 선수를 정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선수였다"며 "신장이나 파워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미국에서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을 만큼 생활 면도 훌륭했다. 현장에 왔을 때 눈에 띈 게 코치진이 평가 연습에 대해 설명했을 때도 다른 선수들에게 설명할 만큼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미국에서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을 만큼 생활 면도 훌륭했다"고 칭찬을 늘어놨다.


이어 "높이에서 밀리면 경기하기가 어렵다. 아시아쿼터 장위를 영입하면서 잘 구축됐고, 외국인 선수까지 이어졌다"며 "그 높이를 잘 살릴 수 있는 훈련이 진행돼야 할 것 같다. 아포짓 스파이커에 포커스를 두긴 했지만 너무 좁혀질 수 있어서 광범위한 선수를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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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 장위(왼쪽)와 장소연 감독. /사진=KOVO 제공
1순위가 간절했다. 장 감독은 "아시아쿼터 때 장위 선수가 8번이었는데, 그 전날 8번, 8번을 외치고 다녔다. 물 여덟 잔을 마셨다"며 "드래프트를 하기 전에 국내 선수들이 전날 다 같이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뛴 반야 부키리치는 2순위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예상보다 빠른 순번을 얻은 정관장은 타임을 요청했다. 고희진 감독은 고심 끝에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부키리치를 뽑았다. 부키리치는 지난 시즌 득점 3위에 올랐으나 도로공사가 재계약을 포기했다. 아시아쿼터 메가를 보유한 정관장은 아웃사이드 히터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포짓 부키리치를 뽑았다. 내심 부키리치 지명을 염두에 뒀던 구단 관계자들은 아쉬움의 탄식을 뱉었다.

도로공사는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메렐린 니콜레바(불가리아·183㎝)를 선택했고 아시아쿼터에서 세터 천신통(중국)을 뽑아 높이 보강이 필요했던 IBK기업은행은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191㎝)을 지명했다.

김연경이 은퇴까지 미뤄가며 우승에 대한 간절함은 나타낸 흥국생명은 6순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염두에 뒀던 선수들이 모두 뽑히면서 타임을 요청해야 했고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튀르키예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투르쿠 부르주(191㎝)를 선택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초청 선수 37명, 기존 선수 4명 등 총 41명이 드래프트를 신청했다. 그 중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카메룬)와 지젤 실바(쿠바)는 원소속팀인 현대건설, GS칼텍스가 전날 재계약을 신청함에 따라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신규 선수는 연봉 25만 달러, 재계약 선수는 30만 달러를 받는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뛴 윌로우 존슨(미국)은 선택을 받지 못해 짐을 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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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새 둥지를 찾은 자비치(왼쪽부터), 도로공사 메렐린 니콜레바, IBK기업은행 빅토리아 댄착, 흥국생명 투르쿠 부르주.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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