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이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박석민은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자신의 선수 은퇴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일본야구를 보면서 한국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이날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앞두고 은퇴식을 가졌다. 대구고 졸업 후 2004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박석민은 2015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96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NC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프로 20시즌을 뛰었다. 두 팀에서 통산 1697경기에서 타율 0.287,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정규시즌이 끝난 후 10월 말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힌 박석민은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2월 말에 일본으로 넘어가서 3월 2일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출근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박석민의 요미우리에서 직함은 '육성코치'다. 그는 "2군이 메인이고, 홈 경기 있으면 1군도 가고 3군도 가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석민이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내가 일본에 정말 잘 갔구나 하는 마음이 많이 든다"고 밝힌 박석민은 이어 "한편으로는 일본 야구를 보면서 한국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런 말을 해도 되나요"라며 조심스럽게 꺼냈지만, 묵직한 화두였다.
특히 박석민에게 일본에서 배워야 할 점을 묻자 그는 '기본기'라고 단언했다. 박석민은 "어릴 때부터 배워서 그런지 몸에 배어 있다. 기본기가 엄청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신인투수들을 보면 공만 던질 줄 안다는 투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견제나 PFP(Pitchers Fielding Practice) 등이 다 돼야 좋은 투수라는 것이었다. 그는 "아직 그런 부분에서 약하지 않나"고 이야기했다.
선수 시절의 박석민.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박석민은 선수 시절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 홈런' 등 특이한 플레이들도 결국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NC 시절 후배이자 3루수 후임인 서호철(28)은 박석민에 대해 "수비에서 안정감이 되게 좋은 선수였다"고 떠올렸다.
이날 박석민은 전반적으로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제2의 박석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제2의 박석민 하면 안 된다. 제2의 최정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는 과감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런 박석민의 지도자 생활에 기대를 모으는 사람도 있다. 강인권(52) NC 감독은 "선수생활을 잘 마친 만큼 지도자로서 한국 야구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감독의 말처럼 야구 발전을 위해 힘을 써야 하는 책임감을 가진 박석민이었다.
박석민이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박석민이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