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 2명 다 횡사라니...' 키움, 작전야구 실패 LG 꺾고 2연승 질주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5.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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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키움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이주형이 3회초 1사 2루에서 역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안착한 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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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키움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안정적인 수비와 타선에 힘입어 LG 트윈스에 2연승을 거두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두 명의 대주자가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하고 횡사한 것이 아쉬웠다.

키움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5054명 입장)에서 LG에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키움은 18승 24패로 KT(18승 1무 25패)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반면 23승 2무 20패가 된 LG는 중위권에 머물렀다.


키움은 임지열을 제외한 선발 타자 모두가 안타를 때려내면서 마운드를 도왔다. 로니 도슨, 김혜성, 이주형, 김휘집은 각각 멀티히트로 타선을 이끌었다.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5이닝 8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 시즌 4승(4패)째를 거뒀다. 이후 조상우(1이닝)-김성민(1이닝)-김재웅(1이닝)-주승우(1이닝)이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LG는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가 3⅔이닝 9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타선에서는 홍창기가 4타수 3안타 1타점, 박해민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테이블세터가 맹활약했으나, 그외 타자들이 합쳐 6안타에 그치면서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 점 차 승부를 뒤집고자 5회부터 적극적으로 대주자를 투입하는 작전야구를 펼쳤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것이 아쉬웠다.

이날 키움은 박수종(중견수)-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이주형(지명타자)-최주환(1루수)-고영우(3루수)-김휘집(유격수)-임지열(우익수)-김재현(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


이에 맞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성주(좌익수)-김범석(포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구본혁(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디트릭 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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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키움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신시내티 레즈,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4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잠실구장을 찾아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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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키움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김재현(왼쪽)이 2회초 2사 1,2루에서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1루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시작부터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보는 앞에서 호수비를 보였다. 1회초 2사 1루에서 오스틴 딘이 친 타구가 2루 베이스를 크게 넘어갔다. 하지만 2루수 김혜성이 점프 캐치로 낚아채면서 이 타구는 직선타가 됐다.

선취점은 키움의 몫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 최주환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고영우가 희생번트로 최주환을 2루로 보냈다. 임지열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재현이 우전 안타로 최주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는 금방 균형을 맞췄다. 2회말 선두타자 문성주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2루 도루에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갔다. 오지환은 땅볼 타구로 문성주를 홈으로 불렀다. 1-1 동점.

3회초 키움은 점수 차를 벌렸다. 1사에서 김혜성이 2루타, 이주형이 다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1 역전을 만들었다. 고영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휘집이 엔스의 초구를 공략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임지열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3-1을 만들고 김재현이 좌익수 뜬 공을 치고 나서야 이닝이 끝났다.

키움 유격수 김휘집은 호수비로 대량 실점을 막았다. 3회말 홍창기의 2루타, 박해민의 중전 안타, 김현수의 땅볼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오스틴이 유격수 옆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쳤다. 그러나 김휘집이 이 타구를 막고 1루로 송구, 오스틴을 잡아내면서 3루 주자만 홈을 밟는 데 그쳤다. LG의 2-3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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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키움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4회초 1사 만루에서 3루주자 도슨이 최주환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하고 있다. LG 포수는 김범석.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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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키움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난타전이 이어졌다. 4회초 1사에서 도슨과 김혜성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이주형이 엔스의 공에 맞아 만루가 됐다. 최주환이 우익수 쪽 깊은 곳으로 공을 보내 도슨을 홈으로 불렀고, 고영우가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김혜성마저 홈을 밟게 했다. LG는 엔스에서 김대현으로 마운드를 교체했으나, 김휘집이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2-6이 됐다.

LG 역시 4회말 1사 2, 3루에서 구본혁, 홍창기가 연속 1타점 적시타로 4-6으로 추격했다. 6회초에는 바뀐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무사 1, 3루에서 박해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따라잡아 5-6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LG로서는 계속된 대주자 기용 실패가 아쉬웠다. 5회말 1사 1루서 김범석을 대신한 최승민이 2루 도루에 실패했고, 7회말에는 2사 1, 3루에서 호도환 대신 나선 최원영이 3루에서 리드 폭을 너무 넓게 가져갔다가 김재현의 견제에 아웃당했다.

조상우 이후 김성민(1이닝)-김재웅(1이닝)-주승우(1이닝)가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키움은 짜릿한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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