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찬스 놓친' 손흥민 "저도 사람이다, 물론 책임은 제가 져야"... 아스널팬 비난에도 묵묵히 간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5.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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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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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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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32)이 빅찬스를 놓친 상황을 떠올렸다.

토트넘은 지난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순연 경기) 홈 경기에서 엘링 홀란드에 멀티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두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승점 63(19승6무12패)으로 다음 셰필드와 최종전에서 승리해도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8)를 넘지 못한다. 맨시티는 승점 88(27승7무3패)로 아스널(승점 86)을 제치고 선두에 오르며 EPL 자력 우승이 가능해졌다. 남은 웨스트햄과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4연패를 이루게 된다.

반면 맨시티가 승리하자 아스널 팬들은 울상이 됐다. 20년 만의 우승이 멀어졌기 때문이다. 아스널 팬들은 토트넘과 북런던 더비 라이벌이자 앙숙이지만 이날 만큼은 토트넘을 응원했다. 하지만 패배하자 분노의 화살은 토트넘으로 향했다. 특히 경기 막판 일대일 찬스를 놓친 손흥민을 비난했다.

후반 41분 브레넌 존슨이 전방압박으로 상대 볼을 빼앗았고 쇄도하던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슈팅을 오르테가 골키퍼가 다리를 쭉 뻗어 막아냈다. 손흥민은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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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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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경기 후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손흥민을 향한 아스널 팬들의 분노를 소개했다. 한 팬은 "손흥민이 일부러 실수를 저질렀다. 그게 아니라면 납득이 안될 정도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팬은 "손흥민이 일대일 기회를 놓쳤을 때 난 TV를 걷어찼다"고 분노했다. 이밖에 "손흥민은 일부러 기회를 놓쳤다. 역시 스퍼스의 남자다", "손흥민은 아스널 팬들이 평생 자신의 이름을 불러줄 기회를 놓쳤다"고 전했다.

아스널 팬들의 비난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 손흥민이 16일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당시 찬스를 놓친 장면을 떠올렸다. 그는 "저도 사람이다. 그 순간 골키퍼가 좋은 결정을 내렸고 몸을 크게 만들어 막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런 빅찬스를 놓친 책임은 제가 지어야 한다. 우리 팀은 정말 열심히 뛰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현지도 손흥민이 빅찬스를 놓친 점을 아쉬워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많은 활동력과 영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동점 기회에서 득점을 놓쳤다"고 전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도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을 놓쳐 아쉽다. 팀에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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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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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한편 이날 경기에서 일부 토트넘 팬들은 상대 맨시티를 응원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북런던 라이벌이자 앙숙인 아스널이 우승할 바엔 토트넘이 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후반 6분 홀란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자 토트넘 팬들은 "보고 있나 아스널?(Are you watching Arsenal?)"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황당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관중석의 한 토트넘 팬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 팬은 토트넘이 져야 아스널이 우승을 못 한다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관중석을 향해 걸어가 고함치며 크게 분노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팬들의 그런 반응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관중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표현 방식으로 응원할 수 있다. 내가 팬들까지 지시할 순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막판에 결승골을 내준 것은 관중들이 우리를 도왔기 때문이다"라고 관중의 잘못된 응원을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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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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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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