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못해서 2위인데 왜 SON한테 욕을... 맹비난에 손흥민 결국 사과 "나도 인간이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5.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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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아스널이 20년 만에 잡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상황에 일부 아스널 팬들이 엉뚱한 희생양을 찾아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다음 아닌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피해를 보고 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16일(한국시간) 손흥민과 인터뷰를 소개했다. 손흥민은 "나도 인간이다. 상대 골키퍼가 정말 좋은 결정을 내렸고 몸을 크게 만들었다"며 "하지만 빅찬스를 놓친 것에 대해 책임은 제게 있다. 토트넘은 열심히 했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사과를 한 이유는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쳤기 때문이다. 앞서 그는 지난 15일 2023~2024 EPL 3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는데, 0-1로 지고 있던 후반 41분 좋은 기회를 얻었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끊어냈고 곧바로 손흥민이 맨시티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발에 걸렸다. 결국 토트넘은 0-2로 패했다.

토트넘 경기 결과는 리그 우승 향방을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했다. 승리를 따낸 맨시티는 27승7무3패(승점 88)를 기록하고 리그 2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아스널(27승5무5패·승점 86)은 2위로 내려앉았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한 경기다. 맨시티는 오는 20일 웨스트햄과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아스널은 같은 날 에버턴과 맞붙는다.

현재로선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다음 경기 웨스트햄만 잡아내면 무조건 우승을 차지한다. 아스널이 에버턴을 상대로 큰 점수차로 이겨도 뒤집을 수 없다. 이 경우 맨시티는 리그 4연패를 이루게 된다. 맨시티가 웨스트햄전에 패한다면 해도, 아스널이 에버턴을 이기지 못하면 역시 맨시티가 챔피언에 오른다. 맨시티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아스널 팬들이 손흥민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손흥민이 빅찬스를 넣지 못한 탓에 아스널이 우승을 놓쳤다는 것. 일부 팬들은 손흥민에게 "승부조작을 한 것이 아니냐"고 손가락질 했다. 그야말로 몰지각한 행동이다. 그러나 계속된 비난에 손흥민도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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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하지만 손흥민의 잘못이 아니다. 만약 아스널이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단지 아스널이 조금 못했고, 맨시티가 더 잘했기 때문이다. 아스널에도 우승 기회는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그 기회를 찼다. 아스널은 지난 해 12월 한 달 동안 7경기 동안 3승1무3패로 상당히 부진했다. 이를 기점으로 우승 경쟁에서 뒤처지게 됐다. 지난 해 8월에는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해 약체 풀럼과 2-2로 비겼다. 지난 달에도 홈에서 아스톤빌라에 0-2 패배 일격을 당하기도 했다.

반면 맨시티는 리그 22경기 무패(18승4무) 행진을 달리고 있다. 아스널이 잘했다고 해도 맨시티의 순위가 더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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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선수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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