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KBO 역수출 신화' 또 1명 탄생 조짐 보인다, 34세 빅리그 무대서 'QS+→QS' 쾌투 맹활약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5.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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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투수 애런 브룩스가 22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과거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애런 브룩스(34·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앞서 5년 만에 치른 메이저리그 선발 복귀전에서 호투한 뒤 다시 한번 쾌투를 펼쳤다. KBO 역수출 신화의 새로운 주인공이 또 한 번 탄생할 조짐이 보인다.

브룩스는 22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을 마크했다. 총 투구수는 85개였다.


이로써 브룩스는 지난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펼친 뒤 이날 다시 한번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해내며 예사롭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투구 성공.

앞서 브룩스는 휴스턴을 상대로 7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총 84개의 공을 뿌렸는데, 슬라이더 30구, 포심 패스트볼 21구, 체인지업 17구, 싱커 15구, 너클커브 1구를 각각 섞어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94.8마일(약 152.6㎞)까지 찍혔다. 84구 중 스트라이크는 60개. 비록 팀 타선은 산발 2안타에 그친 채 한 점도 뽑지 못하면서 0-3으로 완패했지만, 브룩스의 5년 만 빅리그 선발 복귀전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이날도 브룩스는 비록 홈런을 2개 허용하긴 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브룩스는 1회초 선두타자 찰리 블랙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에제키엘 토바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라이언 맥마혼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가 3-0으로 몰린 상황에서 2차례 파울로 풀카운트를 이끌었으나, 6구째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맥마혼이 잘 받아치며 우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발사각이 22도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탄도를 그린 채 거의 직선타로 넘어갔다. 계속해서 브룩스는 엘리아스 디아즈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헛스윙 삼진, 브렌든 로저스를 유격수 땅볼로 각각 아웃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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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투수 애런 브룩스가 22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 브룩스는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제이크 케이브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후속 브렌튼 도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조단 벡을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실책이 나오면서 진루를 허용한 브룩스. 그러나 블랙몬을 우익수 직선타, 토바를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솎아내며 2회를 마무리 지었다.

3회는 1사 후 디아즈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브라이언트를 1루수 파울 팝플라이 아웃, 로저스를 3루 땅볼 아웃으로 각각 잡아냈다. 4회는 삼자 범퇴. 하지만 브룩스는 5회 1사 후 토바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3실점째를 기록했다. 후속 두 타자는 아웃.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브룩스는 2사 후 케이브와 도일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벡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브룩스는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전체 276번)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14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어 2015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이어 2019시즌 도중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그러다 2020시즌을 앞두고 브룩스는 KIA 타이거즈와 계약하며 한국 야구와 연을 맺었다. 당시 KIA 타이거즈를 이끌었던 맷 윌리엄스 감독의 추천으로 KBO 리그에 상륙했다. KIA 입단 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7경기 9승 13패 평균자책점 6.49, 마이너리그에서는 8시즌 동안 61승 47패 평균자책점 4.46의 성적을 각각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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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당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단상에 선 애런 브룩스의 가족.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애런 브룩스, 아내 휘트니, 딸 먼로, 아들 웨스틴.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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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브룩스의 아내와 세 아이. /사진=애런 브룩스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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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투수 애런 브룩스. /AFPBBNews=뉴스1
브룩스는 2020시즌 23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151⅓이닝 동안 131피안타를 허용한 가운데, 피홈런은 4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1시즌 브룩스는 악재를 맞이했다. 그해 8월 브룩스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세관 검사 과정 중 대마초 성분이 검출된 것. 당시 브룩스는 브룩스는 "한국에서는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문제가 된 전자 담배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며 "나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결국 브룩스는 2021시즌 13경기 동안 3승 5패 평균자책점 3.35의 성적만 남긴 채 중도 퇴출당했다.

이후 2022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브룩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역시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한 채 2024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 계약을 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의 전격 부름을 받은 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투구를 해내며 새로운 KBO 역수출 신화 탄생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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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투수 애런 브룩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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