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시즌이 끝나자마자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천명했던 '베테랑 우완투수' 아리하라 고헤이(33)가 전격적으로 친정팀으로 복귀한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친정팀' 닛폰햄 파이터스로 이적한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25일 "아리하라가 고민 끝에 닛폰햄 복귀를 결심했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포함해 고민을 이어갔던 아리하라는 6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가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30억엔(약 279억원)이다"라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2025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이 된 아리하라를 두고 원소속팀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닛폰햄 등이 영입전을 벌였다. 이 가운데 아리하라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몸담았던 닛폰햄이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다르빗슈 유(3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달았던 등번호 11번을 제시하며 마음을 움직였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닛폰햄 구단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다했다"고 적었다.
아리하라는 일본 국가대표 발탁 경력은 없지만, 일본프로야구(NPB) 정상급 선발 투수로 평가받는다. 2015시즌 닛폰햄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아리하라는 통산 198경기서 98승 71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특히 2023시즌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은 뒤 3년 연속으로 정규리그 10승 이상을 거뒀다.
2024시즌과 2025시즌 두 시즌 연속으로 14승을 거둔 아리하라다. 아리하라는 가장 마지막인 2025시즌 26경기 14승 9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지만, 승률은 0.609에 달했다.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고 38승을 거뒀고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2.60으로 준수했다. 2025시즌 소프트뱅크의 일본 시리즈 우승에도 보탬이 됐다.
2025시즌 종료 후 아리아라는 자신이 한 차례 실패했던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꿈꿨다. 2021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뛰었던 아리하라는 통산 15경기(선발 14차례)에 나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7.57로 좋진 않았다. 2022시즌 1승 3패였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9.45로 매우 높았다. 특히 양현종(37·KIA 타이거즈)과 2021시즌 텍사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두고 경쟁했던 사이다. 양현종은 2021시즌 텍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12경기(선발 4차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의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닛폰햄에서 NPB 데뷔를 했던 아리하라는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닛폰햄 원정경기가 있을 때마다 구단 직원들을 찾아가 인사를 나누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2025년이 넘어가기 전에 거취를 결정하고 싶다는 선수의 뜻이 있었고, 결국 닛폰햄이 아리하라 영입전에서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닛폰햄의 11번은 매우 상징적인 번호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닛폰햄에서 뛰었던 다르빗슈가 달았고, 2013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오타니가 물려받았다. 닛폰햄에서 '11번'은 에이스의 등번호인 셈이다. 2017년까지 오타니가 달았던 닛폰햄의 11번은 계속해서 결번이었으나 2026년부터 아리하라의 몫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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