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2부 강등 38살 감독, 김민재 가르친다... 콤파니, 뮌헨과 4년 장기 계약 유력 'Here we go 곧 터진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5.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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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 콤파니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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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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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 콤파니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옷을 입은 가상의 모습. /사진=SNS 갈무리
뱅상 콤파니(38)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28)와 호흡도 기대된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3일(한국시간) "뮌헨이 콤파니를 새 감독으로 데려오기 위한 협상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콤파니는 뮌헨으로부터 월요일 첫 제안을 받은 뒤 바로 승낙했다. 새 무대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뮌헨과 번리 양측이 위약금 협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마노는 지난 21일 "콤파니는 번리의 강등을 막지 못했음에도 최근 며칠 동안 여러 팀에게 눈길을 받고 있다"며 "뮌헨이 콤파니를 영입하기 위해 내부적 논의가 있었다. 브라이튼도 여전히 새 감독을 찾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뮌헨이 콤파니가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했고 곧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도 이날 "콤파니가 뮌헨과 구두 합의에 이르렀다"며 이번 주 안으로 4년 계약을 공식 발표한 것으로 예상했다. 매체에 따르면 콤파니는 뮌헨 감독을 원하고 있으며 새 도전을 할 자신에 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8살 '젊은 감독' 콤파니는 올 시즌 번리를 이끌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18위에 그치며 2부로 강등됐다. 2부 리그 감독을 뮌헨 같은 빅클럽이 부른다는 게 이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콤파니의 가치는 지난 시즌 번리에서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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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 콤파니 감독. /AFPBBNews=뉴스1
맨체스터 시티 주장 출신 콤파니는 2019년 맨시티를 떠난 뒤 2020년 8월 친정팀인 안더레흐트 감독을 맡았다. 재정난 속에서도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3위에 올려놨고 당시 위기의 번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2022년 6월 번리의 감독이 됐지만 강등 여파로 기존의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스쿼드가 얇아졌다. 하지만 콤파니는 벨기에 리그와 EPL에서 유망한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또 롱볼 축구를 버리고 짧은 패스를 통한 점유율 축구를 새로 주입하며 효과를 봤다. 그 결과 2022~2023시즌 번리를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며 EPL로 승격했다. 46경기 동안 최다 득점(87골), 최소 실점(35골)을 자랑했다.

하지만 올 시즌 EPL 도전은 참단했다. 단 5승9무24패(승점 24)에 그치며 1년 만에 다시 강등됐다. 다만 번리가 승격했음에도 선수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구단의 아쉬운 지원도 있었다.

그동안 검증된 명장들을 사령탑에 앉혔던 뮌헨이 후보로 올려놨던 감독들에게 줄줄이 퇴짜를 맞자 선임 방향을 완전히 바꾼 것으로 보인다. 젊고 유망한 감독인 콤파니에게 눈길을 돌렸다. 콤파니가 뮌헨 감독으로 실제 부임한다면 파격 선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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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왼쪽) 감독과 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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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뮌헨은 투헬 감독을 시즌 도중 일찌감치 내치고 새 감독을 물색했다. 투헬 감독과 뮌헨은 지난 2월 올 시즌까지만 팀을 이끌기로 입을 맞추고 계약을 종료했다. 양측은 상호 합의였다고 밝혔지만 주된 이유는 투헬 감독의 성적 부진 때문이었다. 당시 2월 3연패가 경질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21라운드 레버쿠젠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라치오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이어 한 수 아래인 보훔과 22라운드에서 2-3으로 졌다. 뿐만 아니라 DFB포칼도 탈락했다.

하지만 이후 뮌헨의 새 감독 찾기가 난항에 부딪혔다. 후보군에 있던 감독들을 데려오는 데 모두 실패했다. 올 시즌 바이엘 레버쿠젠을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끈 사비 알론소 감독이 1순위였지만 잔류를 선언했고,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도 독일 대표팀과 2026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이어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과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과도 계약이 무산됐다.

'쓸만한' 감독을 곧 데려올 수 있을 거라 자신했던 뮌헨이 아쉬운 입장이 됐다. 투헬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며 올 시즌 무관이 확정됐지만 뮌헨이 다시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지난 14일 "뮌헨 보드진이 투헬 사임을 재고하길 바란다. 주장 마누엘 노이어 등 몇몇 선수들이 투헬 감독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며 "위약금 지불 과정도 어떻게 할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투헬 감독도 잔류를 원하고 있다. 투헬의 후임이 투헬이 될 수 있는 이상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도 "투헬이 뮌헨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 주장단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가 투헬의 잔류를 구단에 적극적으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외에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등도 투헬과 함께 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투헬이 선수들에게 여전히 신임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올 시즌 라커룸 분위기가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투헬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투헬뿐 아니라 졸트 뢰브, 앤서니 배리 등 코치진도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뮌헨 내부에서는 클롭 유임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뉜다. 찬성파는 몇몇 선수들 외에 막스 에벨,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디렉터다. 반면 울리 회네스 회장과 칼 하인츠 루메니게 전임 의장은 투헬을 계속 고용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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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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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투헬은 지난 13일 볼프스프부르크와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관중들과 작별 인사를 하지 않으면서 잔류설이 더욱 불거졌다. 그러자 투헬 감독은 "선수들을 위한 순간이었다. 그곳에서 주목받기 싫었다. 카메라가 거기 있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저는 라커룸에 들어가는 걸 좋아한다. 팬들은 팀을 위해 관중석에 있다. 선수들은 축하받아 마땅하다. 뮌헨 정도 수준의 팀을 감독하는 건 특권이다. 최대한 많은 우승을 따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 했다"고 인사를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결국 이별을 결정했다. 지난 14일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 유럽 복수 언론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뮌헨 잔류설을 직접 반박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이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에서 하는 마지막 기자회견이다"라며 "지난 2월에 뮌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후 뮌헨과 협상이 있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 후임으로 강력하게 거론된 콤파니 감독과 김민재의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선수 시절 콤파니 감독도 김민재처럼 센터백이었고 공격적인 수비 성향을 지녔다는 점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콤파니 감독이 번리 시절 공격축구를 선호한 것도 김민재에게 유리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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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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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올 시즌 화려하게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는 시즌 중반까지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로 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인 하반기부터 '이적생' 다이어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김민재의 잦아진 결장은 유럽 진출 후 처음 겪는 일이었다.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이후 나폴리, 뮌헨에 이르기까지 줄곧 선발로만 뛰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이 낯설었을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시즌 말미부터 현재까지 올 여름 매각설이 돌았지만 뮌헨에 남아 경쟁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일 '티 온라인'은 지난 21일 "김민재는 이번 여름에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다. 뮌헨에 남아 주전 경쟁을 하고 선발로 자리매김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해당 매체를 통해 이번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다음 시즌에 더 개선해야 한다"며 "시즌이 끝나면 난 선수로서 항상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무엇을 보여줬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내가 언제 실수했고 약점을 보여줬는지, 이것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모든 것을 잘 반영해야 한다. 다음 시즌 더욱 강해지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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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티 온라인'은 "김민재는 지난 레알 마드리드전 이후 토마스 투헬 감독으로 인해 내적 갈등을 겪었다. 투헬 감독의 날카로운 비난에 대해 감정적인 속내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매체는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향해 "탐욕스러웠다"고 공개 질책한 것에 대해 김민재의 생각을 물었다.

김민재는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두 골이나 실점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전반 24분 자리를 지키는 대신 튀어나오는 수비를 펼친 탓에 토니 크로스의 전진패스에 뒷공간이 뚫렸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놓치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또 뮌헨이 2-1로 리드한 후반 37분 레알 호드리구를 무리하게 잡아끄는 수비로 페널티킥(PK)을 허용했다. 결국 뮌헨은 2-2로 비기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경기 직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수비를 질책했다. "김민재가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탐욕스러웠다. 공격적으로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PK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또 욕심을 부렸다"고 말했다.

'티 온라인'은 "뮌헨의 괴물은 악몽을 경험했다. 당시 김민재는 경기 후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라는 말만 남기고 인터뷰도 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며 "하지만 투헬 감독의 신랄한 비판이 본인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나는 수비수로서 내 경기력에서 항상 확신이 있었다.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하지만 뮌헨에서는 혼란스러웠다. 내가 확신을 갖고 뛰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에서 주저한 순간들이 많았다"라고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의 전술적 지시를 더 충족시켰어야 했는데 이 부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난 투헬 감독님을 이해한다"며 "선수로서 내가 경기장에서 잘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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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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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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