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韓 감독 안 해요"→바르사 충격 행보! 이미 후임 합의까지 마쳤다, '트레블' 명장이 지휘봉 잡는다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5.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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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에르난데스 감독과 결별 소식을 알린 바르셀로나.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비 에르난데스(45) 감독은 FC바르셀로나를 떠난다. 하지만 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도 오지는 않는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5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 후임을 구했다. 한지 플릭(59)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구두 합의를 마쳤다. 사비 감독을 대신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을 3년 만에 경질했다. 과거 바이에른 뮌헨을 트레블(독일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FB포칼 우승)로 이끈 플릭 감독이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플릭 감독의 바르셀로나행을 인정했다.

다소 충격적인 행보다.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 사임과 유임을 연달아 전했다. 불과 넉 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지난 1월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공식 채널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4월에는 사비 감독과 구단간의 갈등이 봉합되며 사령탑직 유임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달 초에는 또 사비 감독의 사임이 확정됐다.

와중에 사비 감독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자리를 거절했다. 스페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60) 후임으로 사비 감독 영입을 시도했다. 이미 바르셀로나와 이별이 결정된 상황에서도 사비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팀 합류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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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답하는 사비 감독.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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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잔류 소식을 알린 바르셀로나.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바르셀로나는 공식 성명을 통해 "사비의 감독으로서 노고와 선수, 팀 주장으로서 쌓은 엄청난 경력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앞으로 전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결정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듯하다. 그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생 클럽을 떠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2의 가족과도 같은 팀의 수장으로 2년 반을 보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앞으로 나는 관중석의 또 다른 팬이 될 것이다. 선수와 코치이기 전에, 나는 바르셀로나의 팬이다. 제 인생 클럽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를 원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시즌은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영감을 주는 라 마시아의 새로운 세대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제가 사랑하는 클럽이 최고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 회장이 사비 감독 경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사비 감독 해임에 대해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사비 감독에게 격분했다. 계약 해지를 검토한 이유다"라며 "바르셀로나와 알메이라의 라리가 경기에 앞서 사비 감독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 영입 가능성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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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왼쪽) 감독.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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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AFPBBNews=뉴스1
스페인 매체 'RAC1'의 보도에 따르면 사비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바르셀로나는 과거와 다르다. 선수를 갖고 싶다고 살 수 없다"라며 "나는 이 상황을 이해한다. 바르셀로나에 적응하는 방법이다. 지난해에도 해결책을 찾았다. 올해는 더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더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승을 위해 경쟁하겠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사비 감독의 해당 발언은 바르셀로나 이사회에게 실언이었다. 'BBC'는 "사비 감독의 최근 발언은 바르셀로나 이사회를 분노케 했다. 그들은 이미 사비 감독이 떠나야 한다고 느끼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는 2023~2024시즌에서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경쟁에서 패배했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컵을 내줬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도 성공했다. 심지어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현 파리 생제르망)도 여름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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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데쿠 스포츠 디렉터, 후안 라포르타 회장, 사비 감독.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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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지시하는 사비 감독. /AFPBBNews=뉴스1
여기에 감독까지 급히 잘라버렸다. 라포르타 회장은 지난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감독 연임 이유에 대해 "이사회와 경영진,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의 희망과 열정, 믿음을 느꼈다. 사비 감독의 바르셀로나 잔류를 결정한 주요 요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친정팀에 남게 된 사비 감독도 "프로젝트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특히 구단 안정성을 보장하고 우승을 위해 계속 도전하기 위함이었다"라고 사임 번복 이유를 들었다.

세계 축구계가 깜짝 놀란 사건이었다. 영국 현지에서도 사비 감독 사임을 연일 보도했다. 특히 '가디언'은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감독직을 '잔인하고 불쾌하다'라고 표현했다. 현재 그는 해방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비 감독은 "누구나 종종 존경심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당신의 일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때가 있다"라며 "신체적 건강과 정신 건강, 기분과 감정 모두 끔찍하게 지칠 수 있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최근 힘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감독직을 계속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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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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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감독.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감독직을 내려놓기 위해 결정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사비 감독은 "얼마 전에 결정한 사항이다. 저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만 알고 있다. 구단에 큰 영향을 끼칠 사항이다. 내가 바르셀로나를 떠나야겠다고 판단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계약 연장 가능성은 없는 듯했다. 사비 감독은 "선수들은 너무 많은 긴장감 속에서 경기에 임했다"라며 "만약 바르셀로나가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더라도 팀을 떠날 것이다. 계약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불과 4개월 새 두 번의 번복이 있었다. 지난달에는 사비 감독의 유임이 결정됐고, 불과 며칠 뒤에는 재차 경질설이 대두됐다. 유럽 유력지들은 "사비 감독의 경질이 확정됐다"라고 보도를 쏟아냈다.

충격적인 번복은 현실이 됐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바르셀로나는 후임 감독으로 플릭을 택했다. 플릭 감독은 뮌헨에서 성공한 독일 명장으로 통한 바 있다. 하지만 플릭 감독은 이후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지난해 9월 일본과 친선경기 패배 후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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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에게 박수치는 사비 감독.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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