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 번트 2번'에 벤치클리어링 왜 일어났나, 당사자는 "안타 못 칠 것 같았나" 비아냥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5.28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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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브루어스 선수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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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투수 크리스 마틴.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에서 번트로 인해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흔치 않은 원인으로 갈등이 빚어졌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인터리그 경기. 이날 게임은 홈틴 보스턴이 2-1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용은 평범했다. 보스턴 선발 태너 하우크는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6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1-1로 맞서던 8회 말에는 선두타자 세단 라파엘라의 2루타에 이어 재런 듀란이 수비 시프트를 뚫는 좌전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결국 보스턴은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충돌은 1-1로 맞서던 7회 초에 나왔다. 보스턴은 투구 수가 93개였던 하우크를 내리고 우완 크리스 마틴을 투입했다. 마틴은 올 시즌 6개의 홀드와 3.10의 평균자책점, 0.93의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를 기록하며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선수다.

밀워키는 이닝의 선두타자로 나선 블레이크 퍼킨스가 3루수 쪽 기습번트를 댔다. 3루수 라파엘 데버스가 맨손 캐치 후 1루로 송구했으나 다소 높았다. 이어 다음 타자인 브라이스 투랑까지 희생번트를 대 주자를 진루시켰다. 마틴은 윌리엄 콘트레라스와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모두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며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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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간) 밀워키-보스턴전에서 7회 초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사진=보스턴 레드삭스 공식 유튜브 갈무리
그런데 이때 마틴이 무언가 중얼거리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퀸틴 베리 밀워키 1루 코치가 발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둘 사이에 언쟁이 펼쳐졌고, 정리가 되지 않자 결국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몰려나왔다. 선수들은 둘을 떼놓으면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고, 큰 충돌 없이 벤치 클리어링은 마무리됐다. 마틴이나 베리 코치 모두 퇴장당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이어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마틴은 "난 이닝 종료 후 조용히 말했다. 그게 무엇이었는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결국 불만은 두 차례 번트에 있었다. 그는 "긴박한 상황에서 밀워키는 두 번이나 번트를 댔다. 그들은 마지막에도 번트를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밀워키는 퍼킨스가 9회 초 2아웃에서 보스턴 마무리 켄리 잰슨에게 기습번트를 댔지만, 투수 정면으로 가면서 그대로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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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 퍼킨스. /AFPBBNews=뉴스1
마틴은 "난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 게임의 일부라는 걸 알지만 그렇다"며 밀워키의 연속적인 번트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어쩌면 그들은 안타를 칠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고 말한 그는 그러면서도 "이 리그에서는 방망이를 휘둘러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밀워키는 적극 옹호에 나섰다. 옐리치는 경기 후 "야구의 일부다. 동점 상황에서 이기려고 노력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틴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쳐 기뻤을 것이다"고 한 그는 "우리로서는 방법을 찾는 것뿐이었다. 우리 팀의 기술은 그렇게 하는 것이다"고 했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상대 투수(마틴)가 감정을 드러냈고, 우리 선수들도 그들을 향해 표출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정말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추측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누구를 보면서 말을 하면, 그 사람을 저격하는 것이다"며 마틴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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