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후임은 고통받을 것, 해고 사유도 이해 못 하겠다" 바르셀로나에 앙금 폭발... 사비 감독 '이례적 경고'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5.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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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지시하는 사비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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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AFPBBNews=뉴스1
사비 에르난데스(44) 감독은 여전히 FC바르셀로나에 앙금이 남은 듯하다. 후임 감독에게 이례적으로 경고까지 남겼다.

영국 'BBC'는 28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사령탑에서 퇴임하는 사비 감독은 그의 후임자가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조명했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합류 3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구단과 레전드의 끝맺음은 썩 좋지 못했다. 지난 1월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공식 채널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불과 지난달에는 바르셀로나 잔류를 결정했다. 하지만 또 한 달 만에 입장을 뒤바꿨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이미 후임 감독도 정해졌다. 과거 바이에른 뮌헨에서 트레블(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FB 포칼)을 달성했던 한지 플릭(59)이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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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답하는 사비 감독.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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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 4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잔류 소식을 알린 바르셀로나.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차기 감독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구단을 강하게 비판하는 투였다. 'BBC'에 따르면 사비 감독은 "새 감독에게 말하자면, 당신은 바르셀로나에서 고생할 것이다. 이곳은 매우 복잡한 곳이다. 어려운 일이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2021년 11월에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사비 감독은 2022~2023시즌 스페인 라리가, 슈퍼컵 우승을 달성했다. 2023~2024시즌은 선두 레알 마드리드에 승점 10 뒤처져 2위를 기록했다.

본인의 업적을 인정받지 못한 분위기였다. 사비 감독은 "지난 2년 반 동안 내가 한 모든 일이 마치 지진을 일으킨 것 같다. 여러 상황에서 나는 구단의 표적이 됐다"라며 "업적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 구단의 해고 통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감독의 의사는 중요치 않았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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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플릭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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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릭 감독. /AFPBBNews=뉴스1
바르셀로나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된 사비 감독은 "조금의 휴식이 필요하다"라며 향후 행보에 대해 말을 아꼈다.

구단과 감독 사이에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사비 감독의 최근 발언에 분노했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구조"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때문에 라포르타 회장은 끝내 사비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선수 시절 통산 767경기를 뛰었던 팀과 얼굴을 붉히며 이별하게 됐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레전드다. 스페인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을 차지했던 사비 감독은 구단과 불화 끝에 팀을 떠나게 됐다. 팀을 떠난 뒤 차기 감독에게 경고까지 날리며 씁쓸한 뒷마무리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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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데쿠 스포츠 디렉터, 후안 라포르타 회장, 사비 감독.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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