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도슨 4안타 폭발' 키움, '홈런 4방' 삼성에 4연패 안겼다... '트레이드 박병호' 홈런 작렬 [대구 현장리뷰]

대구=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5.2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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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주형(왼쪽)이 29일 삼성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박병호 효과' 속 홈런 4방을 터뜨렸지만 '공포의 소총부대' 키움 히어로즈의 위력은 더욱 강력했다.

키움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장단 18안타에 힘입어 11-5로 이겼다.


전날 승리로 탈꼴찌에 성공한 9위 키움은 2연승으로 22승 30패를 기록, 이날 패배한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20승 30패 2무)와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반면 삼성은 4연패에 빠지며 28승 25패 1무에 그쳤다.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5이닝 동안 71구를 던지며 6피안타(3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4실점했지만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 속에 시즌 6승(3패) 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ERA)은 3.47에서 3.77로 올랐다.

타선에선 이주형과 로니 도슨이 돋보였다. 나란히 홈런을 날리며 4안타 경기를 펼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썼다. 이주형은 4타점으로 개인 타점 기록을 새로 썼다. 김혜성도 3안타를 날렸고 최주환도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전날 오재일(KT 위즈)와 맞트레이드 된 뒤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선 박병호는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김영웅과 이성규, 이병헌도 홈런을 터뜨렸으나 이승현이 3이닝 동안 83구를 던지며 1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8실점(6자책)하며 초반부터 무너져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이승현은 시즌 3패(3승) 째를 떠안았다. ERA는 3.41에서 4.67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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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된 삼성 박병호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5월 29일 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 시즌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우익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김영웅(유격수)-박병호(지명타자)-류지혁(3루수)-이병헌(포수)-안주형(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좌완 이승현.

키움은 고영우(3루수)-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ㅜ룻)-이주형(지명타자)-최주환(1루수)-김휘집(유격수)-주성원(우익수)-김재환(포수)-박수종(우익수)로 맞섰다. 헤이수스가 이승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전날 트레이드 이후 삼성에 합류한 '국민 거포' 박병호에 온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에 삼성 야구에서 많이 필요했던 우타 거포다. 라인업에 좌타가 많은데 요즘 보면 상대 선발로 왼손 투수들이 많이 나온다. (우타자는) 우리가 필요했던 부분이었는데 박병호 선수가 오면서 어느 정도 좀 채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올 시즌 부진했음에도 곧바로 선발로 기회를 준 건 의외였다. 박 감독은 "몸 상태를 다 체크했다. 밤에 이동해 피로감은 있지만 조금 전에 수비나 타격할 때 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없어서 바로 스타팅으로 나가기로 했다"며 "허리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전에 KT에서도 크게 몸이 안 좋았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오늘 출전하는데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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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이 4회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 '좌승현' 대구 강세도 안 통했다, 2G 연속 '와르르'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로 변신한 이승현은 지난 23일 KT 위즈전에서 5⅔이닝 6실점하며 흔들렸다. 최악의 투구로 떠안은 패배. 다만 대구에서 던진 5경기에선 3승 1패 평균자책점(ERA) 3.04로 강했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전환 후 첫 시즌"이라고 감싸며 "대구에서 강했기에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초 첫 타자 고영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도슨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2루를 훔친 도슨은 2사에서 이주형에게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그럼에도 1회 삼진 2개를 잡아내고 2회를 삼자범퇴로 잡아내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는 듯 했으나 3회 무너졌다. 박수종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고영우와 도슨, 김혜성이 연속 안타를 날리며 2점을 냈고 이주형이 시속 142㎞ 한복판 속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했다.. 시즌 3호포.

이후 2아웃을 잡아냈으나 다시 3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3회에만 6실점하며 일찌감치 승기가 기우는 듯했다.

3회말 삼성은 이병헌의 홈런으로 첫 득점했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헤이수스의 시속 146㎞ 몸쪽 속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4회 키움은 김혜성과 이주형, 최주환이 다시 3연속 안타로 이승현을 공략했고 1점을 더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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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가운데)이 적시타를 때려내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박병호 효과' 삼성 홈런 군단의 역습, 그러나 응집력에서 키움이 앞섰다





패색이 짙었던 삼성의 분위기를 바꾼 건 대포였다. 그 중심에 박병호가 있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 선 박병호가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헤이수스의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케 하는 강한 타구였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 장외로 향했다. 비거리 120m의 홈런. 박병호의 시즌 4호포이자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후배들이 배턴을 넘겨 받았다. 5회말 1사 1루에서 이성규가 헤이수스의 시속 149㎞ 낮은 속구를 좌측 담장 위로 넘겼다. 이어 6회말엔 김영웅이 바뀐 투수 조상우의 시속 148㎞ 가운데 속구를 잡아당겼다. 시즌 13호포와 함께 순식간에 점수는 5-8로 좁혀졌다.

그러나 홈런 4개를 치고도 5점에 그친 삼성과 달리 키움은 승부처에서 집중타를 작렬하며 손쉽게 달아났다.

7회초 2사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도슨이 최하늘의 시속 122㎞ 높은 체인지업을 우측 담장으로 넘겼다. 시즌 8호. 이어 김혜성의 안타, 이주형의 볼넷에 이어 최주환과 김주형이 바뀐 투수 홍원표를 연속으로 공략해 2점을 더 보탰다. 5-11. 손에 잡힐 듯 했던 키움이 멀어진 순간이었다. 삼성은 이후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고 키움은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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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이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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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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