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3년차' 박민우 "예전의 '팀 퍼스트' NC로 돌아가고파, 이젠 그럴 위치 됐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6.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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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박민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의 '살아있는 역사'가 된 박민우(31). 어느덧 고참 라인이 된 그가 NC만의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나서고 있다.

박민우는 최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NC가 창단했을 때는 개인 기록만큼 '원팀'이 중요했다. 이제는 팀에서 어느 정도 위치가 있다 보니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아직도 NC 창단 시절 야수 막내 이미지가 깊게 박혀있지만, 박민우는 휘문고 졸업 후 2012년 NC 창단멤버로 입단해 어느덧 팀에서 13시즌을 보낸 베테랑이 됐다. 그는 투수 이재학(33), 외야수 김성욱(21)과 함께 단 셋뿐인 창단멤버로 팀을 지탱하고 있다.

오랜 시간 NC에 있으면서 퓨처스리그에서의 담금질, 1군 진입 2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2014년), 첫 한국시리즈 경험(2016년), 창단 첫 최하위(2018년), 첫 통합우승(2020년) 등 우여곡절을 모두 겪은 박민우다. 2022시즌 종료 후 최대 8년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면서는 "'종신 NC'를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민우는 현재 팀에서 분위기메이커를 맡고 있다.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해주고, 외국인 선수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는 "(외국인 선수들과) 계속 농담을 한다. 말도 안 통하고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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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오른쪽)와 맷 데이비슨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렇듯 박민우가 먼저 나서는 것도 '원팀'을 위한 노력이다. 그는 "원래 NC가 창단하고 내가 막내일 때, 김경문 감독님(현 한화 감독)이 계실 때 팀의 구조가 그랬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개인보다는 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들에게 이런 문화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민우는 "어느 순간 조금씩 바뀐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나이였고, 나설 수 없어 안타까웠다"며 "이제는 팀에서 어느 정도 위치가 있기 때문에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현재 NC에서 그보다 선배는 주장 손아섭(36)과 이용찬(35), 박세혁(34), 박건우(34), 권희동(34), 이재학(34), 임정호(34) 정도뿐이다.

2019시즌 26세의 나이로 주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박민우지만 그는 "주장이라는 타이틀 없이도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형들도 나를 믿어주고, 내가 이 팀에 제일 오래 있었다 보니 선수들이 의지하려는 것 같다.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팀에서 그만큼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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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창단멤버인 박민우(왼쪽)와 이재학.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민우가 이렇듯 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건 그만큼 실력도 겸비했기 때문이다. 그는 17일 기준 올 시즌 53경기에 출전, 타율 0.321(209타수 67안타) 3홈런 18타점 35득점 21도루 OPS 0.845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격 13위, 도루 공동 7위, 출루율(0.414) 6위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특히 최근의 타격감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63(41타수 19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데, 특히 지난 한 주(6월 11~16일)에는 무려 0.520(25타수 13안타)으로 안타는 가장 많이 쳤고, 타율도 3위에 해당한다. 11일과 12일 창원 KT전에서는 3년 반만에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초반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이던 박민우는 5월 초 들어 고질적인 어깨 불편함으로 인해 컨디션이 떨어졌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5월 30일 복귀한 그는 6월 들어 1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다시금 돌격대장 박민우의 모습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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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의 타격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민우는 현재 어깨 상태에 대해 "시즌이 끝나면 그래도 2~3개월 정도 시간이 있으니 그때 재활을 하면 내년에는 안 아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술을 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한 그는 "(5월) 재활기간이 2주 정도로 짧았어서 사실 100% 상태가 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어깨 부상이 박민우를 주춤하게 만든 건 맞았다. 그는 "초반에 높은 타율을 기록하다가 어깨 상태를 참고 하다가 스윙이 많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재활하고 올라오면서 어깨 때문에 많은 연습량을 가져갈 수 없어서 감각이 떨어졌다. 지금은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휘집(22)이 오면서 내야에 여유가 생기며 지명타자로 나섰던 그는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창원 삼성전에서 2루 수비에 복귀한 그는 "3일 쉬다가 나가니까 힘들더라. 긴장도 되더라"고 웃었다. 그래도 그는 "수비를 하는 게 편하다. 여름에 힘들 때나 연장전을 갔다면 한번씩은 (지명타자도) 괜찮은데, 평상시에는 수비를 나가는 게 움직임도 좋고 나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민우의 기록에서 눈에 띄는 점은 도루 수의 증가다. 그는 한때 50도루(2014년)를 기록할 정도의 대도였다. 하지만 부상 등으로 인해 2017년 이후 한동안 20도루 이상도 기록하지 못했다. 2022년 21도루, 2023년 26도루를 기록한 그는 올해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21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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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가 2루 베이스에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에 대해 박민우는 "(강인권) 감독님과 스프링캠프에서 (도루) 35개를 하기로 약속을 했다. 그래서 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반기가 되면 체력적 문제나 부상이 올 수 있기에 35개를 하고 난 뒤에는 팀이 필요할 때만 뛰겠다"면서도 "아직은 35도루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NC는 5월 중순까지 2위에 위치하며 선두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그러나 8연패와 4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하면서 5할 승률도 붕괴됐고, 팀 순위도 6위까지 내려앉았다. 그나마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5할 승률은 회복했다. 박민우는 "초반에 좋은 분위기로 치고 나갔다"며 "한 번 팀이 흔들리고 위기가 올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크게 와서 선수들도 많이 당황하고 다운되는 분위기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지나갔고 요즘 다시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이를 잘 유지해서 시즌 초반에 목표로 했던 걸 꼭 이룰 수 있게 한번 준비해 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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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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