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윈 디아즈.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한국시간) "디아즈가 경기 중 이물질이 적발됐고, 자동으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디아즈는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이 5-2로 앞서던 9회 말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다. 만약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면 그는 시즌 8번째 세이브를 따낼 수 있었다.
그러나 디아즈는 공을 한 개도 던져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등판 전 심판진이 실시한 이물질 검사에서 걸리고 만 것이다. 심판은 퇴장을 선언했고, 디아즈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중계화면상으로는 디아즈의 손에 무언가가 묻은 것처럼 나왔다.
결국 메츠는 디아즈 대신 급하게 우완 드류 스미스를 투입했다. 스미스는 첫 두 타자를 잘 잡아냈지만 댄스비 스완슨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내줬다. 이에 다시 한번 투수교체를 단행한 메츠는 좌완 제이크 디크먼을 등판시켰다. 그가 패트릭 위즈덤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메츠는 그대로 승리를 확정짓게 됐다.
에드윈 디아즈. /AFPBBNews=뉴스1 |
하지만 빅 카라파자 심판은 "확실히 로진과 땀이라고 할 수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런 검사를 수천 번 했다. 느낌이 온다"면서 "그것은 너무나도 끈적거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MLB 규정에 따르면 로진을 과도하게 사용한다면 이 역시 규정 위반이 될 수 있다.
이로써 디아즈는 안 풀리는 2024시즌에 한 페이지를 추가하게 됐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 2승 1패 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 중이다. 세이브를 날린 것도 4번이나 됐다. 한 팀의 클로저로서는 부족한 성적이다. 이에 한때는 마무리투수 자리까지 박탈당할 정도였다.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첫 5경기에서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은 디아즈는 시즌 첫 10경기에서는 0.93의 낮은 평균자책점을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5월에만 4번이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흔들렸고,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어깨충돌증후군으로 5월 말 부상자명단(IL)에도 올랐다. 복귀 후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이물질 사용이 적발되고 말았다.
에드윈 디아즈. /AFPBBNews=뉴스1 |
그러나 디아즈는 지난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그는 푸에르토리코 소속으로 조별리그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세이브를 거두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동료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는 상황에 휩쓸려 무릎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결국 그는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에드윈 디아즈가 2023 WBC 도미니카공화국전 종료 후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부축을 받아 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