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시즌 50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AFPBBNews=뉴스1 |
오타니 쇼헤이가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시즌 50번째 홈런을 터트리고 커튼콜을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6안타 10타점(3홈런) 2도루 4득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새 역사다. 그동안 한 시즌 40홈런-40도루에 도달한 선수는 6명 있었으나, 50홈런-50도루는 없었다. 이미 43홈런-43도루부터는 홈런과 도루를 43개 이상 동시 달성한 선수가 없었다. 지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에서 4경기 연속 홈런과 도루를 추가하지 못하며 위기에 놓였으나, 마이애미 원정 2경기에서 1홈런 2도루를 성공한 뒤 이날 하루에만 3홈런 2도루를 또 보탰다. 시즌 성적은 150경기 타율 0.294(599타수 176안타) 51홈런 120타점 123득점 51도루, 출루율 0.376, 장타율 0.629, OPS 1.005에 달했다.
시작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전날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에드워드 카브레라의 5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만들었다. 3루 도루는 쉽지 않은 만큼 전날(19일)처럼 곧바로 뛰진 않았다. 무키 베츠가 내야 뜬 공으로 물러나고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으로 출루할 때까지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윌 스미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프리먼과 함께 더블 스틸을 감행했다.
포수 닉 포르테스도 곧장 송구했으나, 간발의 차로 오타니의 발이 3루 베이스에 먼저 닿았다. 시즌 50번째 도루 성공. 이후 스미스의 우익수 뜬 공 타구에 홈을 밟아 선제 득점까지 기록했다.
50도루를 채웠다고 만족할 오타니가 아니었다. 2회 초 2사 1, 2루 찬스에서 오타니는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1루 주자 개빈 럭스가 3루로 가 2루가 비자, 베츠 타석에서 곧바로 2루 도루를 감행했고 시즌 51호 도루에 성공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시즌 50번째 홈런을 터트리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오타니 쇼헤이가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시즌 50번째 홈런을 터트리자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도루 다음은 홈런쇼였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7-3으로 앞선 1사 1루에서 조지 소리아노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438피트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시즌 49호 포.
다저스가 5득점을 폭발시킨 7회 빅이닝에도 오타니가 존재했다. 다저스가 12-3으로 앞선 7회 초 2사 3루에서 오타니는 마이크 바우먼의 바깥쪽 너클 커브를 밀어서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391피트(119m)를 날아간 이 타구는 1층과 2층 사이 전광판을 맞고 떨어져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대망의 시즌 50호 홈런으로 마침내 '50-50'에 도달한 순간이었다.
홈으로 돌아온 오타니에게 마이애미 관중들도 박수를 보냈고 프리먼은 90도 인사로 경의를 표했다. 오타니 역시 커튼콜에 다시 한 번 더그아웃에서 나와 환호에 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9회 초 2사 1, 2루 마지막 타석에서 오타니는 또 한 번 대형 아치를 그렸다. 투수로 나선 내야수 비달 브루얀이 던진 하이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번에도 비거리 440피트(134m)의 대형 홈런이었다.
오타니가 6안타 10타점을 대폭발시키며 다저스는 마이애미에 20-4로 완승, 91승 6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토미 에드먼(유격수)-맥시 먼시(3루수)-개빈 럭스(2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잭 플래허티.
이에 맞선 마이애미는 자비어 에드워즈(유격수)-코너 노비(3루수)-헤수스 산체스(좌익수)-제이크 버거(1루수)-요나 브라이드(지명타자)-카일 스토워즈(중견수)-오토 로페즈(2루수)-그리핀 코나인(우익수)-닉 포르테스(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에드워드 카브레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