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후 흔들렸는데...' 이예원이 돌아왔다, 비결은 드라이버 "더 쉽게 스윙, 의지대로 공이 가네요"

파주=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9.2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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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이 22일 KLPGA 투어 대보하우스디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이예원(21·KB금융그룹)이 돌아왔다. 불과 3개월 만에 3승을 챙기며 전성시대를 여는 것처럼 보였으나 돌연 흔들렸던 이예원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예원은 2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1라운드 2언더파를 기록한 뒤 2라운드에서 한 타를 잃었던 이예원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으며 이날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순위표에서 8계단이나 올라섰다.

2021년 입회해 2022년 우승 없이도 꾸준한 성적을 내며 신인왕에 오른 이예원은 지난해 3승과 상금 랭킹 1위, 위메이드 대상에 왕중왕전 격인 위믹스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서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 시작은 더 좋았다. 3월 태국 푸켓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이예원은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기록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이후 3차례 연속 40위 이하로 처지며 부진에 빠졌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예원은 "스윙이 완벽하지 않았던 것 같다. 뭐가 문제인지 알면서도 바로 대회가 있었기 때문에 교정하는 게 어려웠다"면서도 "상반기가 끝나고 휴식기 때 스윙을 교정한 뒤 하반기 때는 샷감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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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이 퍼팅 경사를 읽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최근 4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마지막 우승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을 거른 이예원은 그 기간 휴식과 함께 스윙 교정에 나섰다. 이예원은 "샷 미스가 한 개씩 나올 때마다 크게 났다. 스윙이 흐트러졌다고 생각해 교정을 일주일 동안 계속하면서 휴식도 취하고 운동도 하면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에만 나서면 두 대회 연속 컷 탈락했을 정도로 작아졌던 이예원이지만 "작년보다 저한테 조금 코스가 짧게 느껴졌다"며 "작년에는 코스가 길고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어렵긴하지만 거리가 짧게 느껴져서 플레이하는 데에 보다 수월했다"고 전했다.

노력의 성과가 결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무엇보다 드라이버를 잡았을 때 자신감이 늘어난 게 크게 작용했다. 우승을 몰아쳤던 시즌 초반과 비교해도 샷감이 부족할 게 없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이예원은 "5월과 거의 비슷했는데 실수가 나왔을 때 그 폭이 (5월엔) 작었던 것 같다"면서 "지금은 실수가 나오면 조금 크게 나오면서 타수를 쉽게 잃기도 했는데 그때보다 나아진 점은 드라이버를 칠 때 조금 더 쉽게 스윙하고 제 의지대로 공이 날아가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교한 샷을 바탕으로 3승이나 챙겼고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31점을 더해 누적 405점을 기록, 4위에서 3위로 올라선 이예원이지만 장타자가 즐비한 상황 속 비거리는 상대적인 약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그 부분에서도 보완을 했고 이 점이 큰 자신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남은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이예원은 "이제 가을이고 날씨가 많이 덥지 않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괜찮을 것 같다"며 "요즘 샷 컨디션도,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다. 남은 시즌 큰 대회가 많은데 우승을 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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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 /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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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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