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찰리 반즈가 22일 대전 한화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8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롯데는 시즌 전적 62승 71패 4무(승률 0.471)를 기록하게 됐다. 5위 SSG 랜더스와 4.5경기, 6위 KT 위즈와는 4경기 차로 벌어졌다. 롯데는 23일 한화전마저 패배하거나, 같은 날 SSG가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
이날 롯데는 초반부터 상대의 원투펀치인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통해 점수를 얻어냈다. 1회 말 선두타자 황성빈의 내야안타와 3루 송구 실책으로 만든 찬스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선취점을 올렸다. 다만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나승엽의 2루 직선타 때 2루 주자 손호영이 귀루하지 못하고 아웃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롯데는 3회에도 레이예스의 볼넷과 손호영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상대 폭투와 윤동희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선발 찰리 반즈가 5회 말 안치홍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으나, 6회 초 고승민의 1타점 2루타로 롯데는 3점 차 리드를 가지고 경기 후반으로 가게 됐다.
운명의 7회 말, 한화는 선두타자 장진혁과 황영묵, 이재원의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요나단 페라자의 내야 땅볼 때 2루 주자만 아웃되면서 한화는 한 점을 얻었다. 그러나 권광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2아웃이 되고 말았다.
이때 이미 투구 수가 110구가 넘었던 반즈였지만 롯데는 투수를 그대로 남겨뒀다. 하지만 3번 문현빈이 반즈의 112구째를 통타해 중견수 앞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결국 롯데는 여기서 마운드를 한현희로 교체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한화 노시환이 22일 대전 롯데전에서 7회 말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그래도 뒤이어 등판한 정현수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냈다. 하지만 8회 말 1사 후 롯데는 정현수를 내리고 구승민을 올렸고, 이재원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이진영의 유격수 땅볼 때 박승욱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주자를 쌓았다. 6번째 투수 송재영마저 문현빈에게 볼넷을 내준 후 최인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다시 교체된 투수 나균안도 첫 타자 채은성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이날 롯데는 총 7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발 반즈가 6⅔이닝 112구를 던지고 내려간 후 올라온 6명의 구원진은 도합 4개의 아웃을 잡는 데 그쳤다. 한현희와 김상수, 구승민 등 핵심 자원들은 아예 아웃카운트 하나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후반기 롯데의 발목을 잡은 실책도 이날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고 말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의 김태형 감독을 3년 계약으로 데려왔다. 그러면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김 감독이 오면서 야수진의 리빌딩이 어느 정도 완성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많았지만, 결국 이제는 가을야구 탈락을 앞두게 됐다.
롯데 찰리 반즈(왼쪽)와 서동욱 배터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