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왼쪽)과 이숭용 SSG 사령탑. /사진=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제공 |
두산과 SSG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이승엽(48) 두산 감독과 이숭용(53) SSG 사령탑의 지략 대결이 펼쳐질 경기로 팬들 사이에선 두 감독의 초성을 따 'ㅇㅅㅇ 더비'라고 불리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40경기를 치른 두산은 70승 68패 2무로 4위에 올라 있으나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경기 차까지 쫓아온 SSG에 이날 패할 경우 가을야구 진출 자체도 장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양 팀 모두 필승 모드로 나선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을 내세운다. 올 시즌 성적은 6승 7패 평균자책점(ERA) 6.33으로 좋지 않지만 기대감을 심어주는 자원이다. SSG전 5경기에서 1승 1패 ERA 7.06에 그쳤지만 3경기에서 5이닝 이상 호투를 펼친 기억이 있다. 직전 선발이었던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6이닝 2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SSG는 송영진으로 맞불을 놓는다. 올 시즌 5승 9패 ERA 5.48의 송영진은 두산전 4경기에서 1승 1패 ERA 9.75로 약했다. 한 차례 승리가 있기는 했지만 3번이나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다만 최근 2경기 연속 제 역할을 한 만큼 위기의 순간 소방수 역할을 해줘야 한다.
23일 선발 맞대결을 펼칠 두산 최원준(왼쪽)과 SSG 송영진. /사진=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제공 |
만약 SSG에 덜미를 잡혀도 승률에서 앞서 4위를 지키지만 상황은 어려워진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SSG가 5승 1패 이상을 기록하면 순위가 뒤집힌다. KT에도 1경기 차로 쫓긴다. 상대 전적에서 12승 4패로 우위를 점해 이날 패하고 남은 3경기에서 1승 2패만 해도 최소 5위를 확정지을 수 있지만 패배는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SSG는 두산을 꺾으면 자력 4위라는 선택지가 생기지만 패배시엔 KT에 다시 5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KT와는 8승 8패로 상대 전적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는데 맞대결 다득점에서 87-92로 밀려 무조건 승률에서 우위를 보여야 한다.
KT로선 당연히 두산을 응원하게 된다. SSG가 이날 패하고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지만 않는다면 KT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남은 일정도 두산이 가장 유리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두산은 24일 NC 다이노스를 잠실로 불러들이고 하루 휴식 후 26일 부산으로 이동해 롯데 자이언츠를 만난 뒤 28일 창원에서 NC와 최종전을 치른다. 2경기가 남은 NC엔 10승 4패로 강했다. 롯데에도 6승 8패 1무로 크게 밀리지는 않았다.
이강철 KT 감독. /사진=뉴스1 |
반면 SSG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24일 잠실에서 LG 트윈스를 만난 뒤 곧바로 창원으로 이동해 NC와 2연전을 치른 뒤 하루 휴식 후 대전으로 향해 한화 이글스전을 치르고 키움 히어로즈와 남은 최종전까지 소화해야 한다. 더 큰 걱정은 상대 전적인데 LG에 4승 10패 1무, 2경기가 남은 NC전에선 3승 11패, 한화에도 5승 10패로 크게 밀렸다. 키움에만 11승 4패로 앞섰다.
그러나 기세는 SSG가 압도적이다. SSG는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삼성 라이온즈까지 모두 제압하며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안갯속 순위 다툼 속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는 운명의 대결이 펼쳐진다. KIA와 삼성이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를 펼치지만 두 팀의 순위가 모두 결정된 만큼 23일 전국 3개 구장에서 펼쳐질 경기 중 잠실로 가장 뜨거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