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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30일 광주 NC전 2회 말 득점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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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지난 23일 광주 삼성전서 시즌 38호 홈런을 때려내는 순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는 30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NC 다이노스에 10-5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의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86승 2무 55패가 됐다. NC와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2승 4패 우위로 마무리됐다. 두 팀의 최종전에서 가장 관심을 끈 건 김도영의 40-40 달성 여부였다.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38번째 홈런과 40번째 도루에 성공했던 그는 일주일 동안 홈런과 도루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한테 물어보니 '감독님, 저 마음 비웠습니다'라고 하더라. 오히려 그렇게 마음을 비우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웃으면서 "사실 지금까지 달려온 것만 해도 엄청난 성적을 보여줬다. (김)도영이에게는 내년도 후년도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걸 해낼 선수다. 이번에 못 하면 한국시리즈에서 40-40을 채울 것이고, 못하면 내년에 하면 된다"고 응원했다.
김도영은 결국 홈런 두 개를 추가하진 못했다. 하지만 2회 5득점 빅이닝 때 2사 1, 2루서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상대 실책에 시즌 143번째로 홈을 밟으면서 아시아 프로야구 단일시즌 최다 득점 타이를 기록했다. 김도영 이전에는 1950년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쇼치쿠 로빈스(1936년~1952년) 소속으로 활약했던 고즈루 마코토가 143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김도영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 시즌 성적을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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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30일 광주 NC전서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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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릭 라우어가 30일 광주 NC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선발 투수 에릭 라우어는 4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 시즌 평균자책점을 4.93으로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윤도현이 데뷔 첫 홈런과 첫 도루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박정우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변우혁과 한준수는 대타로 나와 2안타를 쳤다.
NC 선발 손주환은 1⅔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커리어 첫 패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NC에서는 김한별이 4타수 3안타 1타점, 도태훈과 최정원이 멀티히트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이날 KIA는 김도영(3루수)-윤도현(2루수)-박찬호(유격수)-이우성(1루수)-고종욱(지명타자)-최원준(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정우(좌익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에릭 라우어.
이에 맞선 NC는 김성욱(우익수)-최정원(중견수)-천재환(좌익수)-김휘집(3루수)-서호철(2루수)-도태훈(1루수)-안중열(포수)-천재환(지명타자)-김한별(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손주환.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1회 초 김성욱이 볼넷, 최정원이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천재환이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으나, 김휘집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고 도태훈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쳐 NC가 2-0으로 앞서갔다.
KIA는 그 실점을 바로 만회했다. 2회 말 선두타자 이우성, 고종욱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최원준이 우익수 뜬 공으로 1, 3루를 만들고 김호령이 땅볼 타구로 3루 주자 이우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뒤이어 김태군과 박정우가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더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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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도현이 30일 광주 NC전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데뷔 첫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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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준영이 30일 광주 NC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김도영은 바뀐 투수 김민규의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3-2 역전을 만들었다. 윤도현의 타석 때 상대 폭투와 송구 실책이 이어져 5-2가 됐다.
이후 지루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꾸준히 주자는 내보냈으나, 득점권에서 침묵했다. 6회 침묵이 깨졌다. 6회 초 1사에서 한재환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고 김한별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NC의 3-5 추격.
하지만 KIA는 6회 말 1사에서 한준수와 박정우의 연속 안타, 김도영의 볼넷으로 만든 뒤 상대의 연이은 실책에 힘입어 2점을 다시 달아났다. 윤도현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서호철이 잡아 유격수에게 송구, 2루로 향하던 김도영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유격수 김한별이 1루로 송구한 것이 빗나가면서 윤도현이 1루서 생존,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뒤이어 대타 김두현이 몸에 맞는 볼, 변우혁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들어졌고 대타 최정용마저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하면서 KIA는 8-3으로 앞서갔다. 4회 말 중견수 뜬 공, 6회 말 볼넷을 기록한 김도영은 7회 말에도 7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2024시즌을 마쳤다.
8회에는 양 팀이 2점씩 주고 받았다. NC는 8회 초 도태훈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한재환이 땅볼 타구로 한 점을 만회했고, 김한별의 내야 안타에 이은 박시원의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로 5-8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8회 말 선두타자 윤도현이 바뀐 투수 전사민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리고, 1사 1, 3루에서 오선우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10-5를 만들면서 KIA는 승기를 잡았다.
이제 KIA는 3일 휴식 후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나아간다.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집합한 뒤 이틀 훈련, 하루 휴식 일정으로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가는 KIA는 9일, 14일 타 팀과 연습 경기가 예정돼 있으며 16일에는 자체 청백전을 통해 마지막으로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 반면 61승 2무 80패를 기록한 9위 NC는 10월 1일 창원 홈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최종전을 치르고 2024시즌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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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인천 SSG전서 2024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IA 선수단.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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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2024 한국시리즈 슬로건.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