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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KBO 총재. /사진=뉴시스 |
허구연(73)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야구 꿈나무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힘줘 말했다. 미래의 프로 선수,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들이 올바르게 성장해 한국 야구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랐다.
허구연 총재는 3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비스타홀에서 열린 2024년 유소년 지도자-학부모 대상 KBO 의무세미나에 참석했다.
예정에 없던 요청으로 갑작스럽게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허 총재는 "사전에 준비된 순서가 아니어서 즉석으로 하겠다"면서 운을 뗐다.
어린 시절 부상을 당해 더 성장하거나 성공할 수 있었던 선수들이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며 메디컬 측면에서도 한국 야구가 미국과 일본 등에 대해 많이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의 현 위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역대 최초 1000만 관중 시대를 열며 흥행 열풍을 일으켰지만 허 총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느 자리에서나 한국 야구는 위기라고 이야기한다. 관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기술이나 다른 다양한 부분에서 위기에 있다. 그런데 야구인들은 그 말의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허 총재는 "미국이나 일본, 대만을 가보면 차이를 절감한다. 그 분야 중에 하나가 이런 의무적인 분야인 것 같다"며 "이런 시간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유익한 정보를 많이 가져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단순히 메디컬 관련한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았다. 유소년과 지도자, 학부모가 모두 모인 자리인 만큼 선수들이 올바로 성장하고 지도자와 학부모들이 이 방향성을 잘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총재는 "KBO 총재로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최근 지도자들이 기술적인 것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경향들이 있다"며 "과거엔 인성 교육이 먼저였다. 야구에서 성공을 못하더라도 나중에 사회에 나가 성공한 사람들도 제법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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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024년 유소년 지도자-학부모 대상 KBO 의무세미나 전경. /사진=안호근 기자 |
이어 허 총재는 "엄청난 재능을 가졌음에도 음주운전하고 담배도 피고 하던 선수들을 프로에 입단 후 교육시킨다고 되겠나"라며 "어릴 때부터 야구로 성공하려면 '담배 피면 안 된다', '술 먹고 절대 핸들잡으면 안 된다' 등 이런 교육들이 수반돼야만 그 선수가 더 성장하고 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허 총재는 "자녀분들에게도 방향을 잘 잡아주셔서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오도록, 성공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야구를 매개로 우리 사회에 나와 좋은 역할을 하면서 훌륭한 사회인이 되도록 계속 신경을 써달라"며 "KBO도 힘이 닿는 한 의무세미나를 비롯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