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서진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진행된 트롯뮤직어워즈 2024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12 /사진=이동훈 |
가수 박서진이 20대 초에 병역 면제를 받았지만, 이후 인터뷰에서 군대에 갈 것처럼 말했다는 '거짓말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8일 박서진은 군 입대와 관련해 이미 20대 초에 병역 면제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박서진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 측은 스타뉴스에 "박서진이 병역면제 받은 것이 맞다. 20대 초반, 가정사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박서진은 가정사로 인해 오랜 기간 정신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우울증, 불면증을 보인 그는 병무청 신체검사를 거쳐 공식적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서진은 1995년 8월 21일 생으로 올해 만 29세다. 그러나 박서진은 군 면제를 받은 이후 가수 활동 중 여러 방송과 인터뷰에서 '군 입대' 의지를 직접 밝혀왔던 터라 자신의 과거를 숨겼다는 '거짓말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28세였던 지난 2023년 10월 방송된 MBC ON '트롯챔피언' 인터뷰에서 "군 입대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히트곡 하나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마이크를 관객에게 넘겼을 때 누구나 알 수 있는 떼창곡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당돌한 여자'라는 노래는 남녀노소 모두가 다 아는 노래이지 않느냐. '뿐이고', '무조건'도 마찬가지다. 이런 노래 하나 정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서진은 지난 7월 인터뷰에서도 "히트곡 하나만 내고 군대에 가고 싶다. 마이크를 넘겼을 때 모두가 같이 떼창할 수 있는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 '당돌한 여자', '뿐이고', '무조건' 같은 노래가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군 입대 전 아쉬움과 목표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그런 노래를 내지 못하고 군대에 가면 사람들이 나를 잊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사진=KBS 2TV '살림남2' |
박서진은 최근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 출연해 가정사를 고백한 바 있다. 그는 만성 신부전증을 앓던 작은 형의 49재 당일, 간암 투병을 하던 큰 형이 간 이식 부작용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두 형을 먼저 떠나보낸 뒤 모친까지 자궁경부암 3기 판정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서진은 30일 방송되는 '살림남2'에서도 자신의 힘들었던 사연을 털어놓을 예정이다. 박서진의 아버지는 "서진이가 전에 일이 잘 안 풀려서 약을 먹은 적이 있다. 아들에게 또 힘든 일이 생길까 봐 늘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며 과거 극단적 선택을 했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예고됐다.
박서진의 아버지는 악몽 같았던 그날 상황을 떠올리며 "그 당시에 내가 서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두 아들에 이어 서진이까지 떠나보낼까 봐 두려웠다"고 속마음을 털어놓고, 과거 박서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힘들었던 사연이 공개된다.
한편 박서진의 '군 면제 숨김 의혹'이 생기자 병무청에는 박서진의 병역 처분 변경 가능성을 검토해달라는 민원이 올라왔다. 민원인은 "박서진은 현재 방송 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매년 '박서진 SHOW' 콘서트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수많은 관객과 함께했다. 팬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는 만큼 심신장애는 이제 치유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글을 작성했다.
이와 함께 "박서진이 현역병 입영 또는 사회복무요원·대체복무요원 등 소집 의무가 면제되는 36세 이전에 병역처분변경원서를 지방병무청장에게 제출할 경우 현역 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처분 변경이 가능한지 답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병역법 65조 제8항에는 병역 면제를 받은 남성도 질병 또는 심신장애가 치유됐다면 대통령령에 따라 처분을 취소하고 현역 또는 사회복무요원 복무가 가능하다고 명시돼있다. 군 복무를 원하는 병역 면제자는 병역법 시행령 제135조의 2에 따라 병역처분변경원서를 지방병무청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또 박서진의 방송 출연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일어났다.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는 공인은 제발 공영방송에 출연시키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온 것. 작성자는 "분명히 제가 듣기로는 올해 안에 군입대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본인 역시도 입대 전에 히트곡 하나 만들고 가고 싶다고 했고요. 그는 20대초반인 2013년에 싱글 앨범을 내고 가수 데뷔를 했습니다.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을 정도의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정상적인 앨범작업은 가능한 건가요? 그 동안 물심양면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오게 만들어준 팬들에게 이런 상식 이외의 행보는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공영방송KBS은 공적인 이익을 우선하는 방송사인 만큼, 비도덕적인 공인의 프로그램 출연 금지는 기본이고, 한해를 마감하는 영광스러운 축제의 수상후보에도 올리지 말아주십시오"라고 했다. 해당 청원글은 현재까지 8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