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팬들 상암 찢었다! '코리아컵 우승' 박태하 감독 감탄 "추운 날씨, 먼 길 와준 팬들에 감사, 덕분에 좋은 결과" [상암 현장]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11.3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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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스틸러스-울산HD전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우승을 차지한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포항스틸러스가 코리아컵 최다 우승(6회) 팀으로 올라섰다.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울산 HD와 맞대결에서 3-1로 역전승, 지난 해 우승에 이어 다시 한 번 코리아컵 정상에 올랐다. 또 포항은 코리아컵 최다 우승 6회 금자탑도 쌓았다. 이날 포항은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정재희가 동점골, 연장에선 김인성이 결승골을 뽑아내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었다. 연장 후반 막판에는 강현제가 쐐기골을 뽑아냈다.


코리아컵은 프로, 아마추어를 통틀어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다. 올해부터 FA컵에서 코리아컵으로 대회 명칭이 바뀌었고 결승전 장소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정해졌다. 역사적인 올해 대회에선 포항, 울산이 결승에 올랐다. 코리아컵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동해안더비 결승'이었다. 마지막에는 포항이 웃었다.

경기 후 박태하 감독은 "많은 팬들이 포항에서 먼 길을 마다하고 추운 날씨에 우승을 위해 응원하러 오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아시다시피 올 시즌 급하게 시작했고 초반에는 선수들 땀과 노력이 좋은 과정을 거쳤다. 그 이후에 좋지 않은 분위기, 결과로 많이 힘들었는데, 팬들의 성원, 선수들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울산이 K리그에서 우승했고 좋은 팀이다. 그 팀을 맞았고, 최근 좋지 않은 경기와 결과로 부담이 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중에 있었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돌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상대보다 더 뛸 수 있는 체력이 있었다. 전반 미드필더 싸움에서 어려웠지만, 미드필더 위치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양 팀은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관계다. 엄청난 팬심을 보유한 포항, 울산이 결승에서 맞붙어 응원전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경기장 절반은 포항 팬들의 빨강·검은색, 다른 한 쪽은 울산 팬들의 파란색이 가득 채워졌다. 총 2만 7184명의 관중이 코리아컵 결승을 찾았다.

코리아컵 우승에 대해선 "큰 의미가 있다. 전반기 좋았던 기억들은 다 사라진 상황이었고, 리그에선 울산과 전적도 좋지 않았다. 이번에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웃을 수 있고 모든 팬들에게 박수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와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올 시즌에 앞서 포항 지휘봉을 잡은 박태하 감독은 아직 팀을 만드는 과정에 있다. 박태하 감독은 "시즌 중반 60% 정도라고 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60%에서 많이 발전한 것 같지 않다.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부상 선수가 많은 어려운 상황, 충분히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선수들이 따라오지 않고 한 팀이 되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고참들의 역할이 좋았다. 팀을 이끄는데 중심 역할을 해냈다. 그래서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처음에 들어간 11명, 이후 들어간 선수들도 간절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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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스틸러스-울산HD전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울산에 3-1 승리 후 우승을 차지한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포항이 내년 코리아컵 3연패에 도전한다. 아직 코리아컵 3연패를 이룬 팀은 나오지 않았다. 박태하 감독은 "내년에도 준비 잘해서 기록을 이어나갔으면 한다. 최선을 다해서 리그도, 코리아컵도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태하 감독은 "올 시즌 정신없이 시작했다. 새로운 팀, 새로운 선수들과 첫 만남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팀을 만드는 게 힘들었다"면서도 "시즌 초반 고참들이 끌고 간 것이 팀을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 부상 선수가 있고, 6연패를 하면서도 '버막'이 아닌 응원으로 힘을 주셨다. 덕분에 6연패도 극복했다. 팀이 어려웠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마지막에 우승까지 대단한 힘이 됐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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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스틸러스-울산HD전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울산 김판곤 감독이 후반전에 골을 허용하며 동점이 되자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편 우승을 놓친 김판곤 감독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해서 멀리서 와준 울산 팬들에게 송구하다. 선수들이 경기를 잘 시작했는데 후반 여러 가지 사고들이 있었고, 잘 대처했다고 생각하는데 마지막 에 실점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애를 썼다. 아쉬운 점은 내년 코리아컵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국내 대회는 마쳤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하나 남았다. 마지막 경기까지 치르고 정리해보겠다. 5개월 정도 있으면서 팀을 파악했다. 다음 경기가 끝나는 대로 내년 시즌을 구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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