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AFPBBNews=뉴스1 |
이정후(오른쪽)와 맷 채프먼. /AFPBBNews=뉴스1 |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구단 관계자에게 '김하성을 영입한다면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유격수로 옮길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겨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온 김하성은 몇몇 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샌프란시스코는 꾸준히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과거 메이저리그 팀 단장을 역임한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김하성은 아마도 샌프란시스코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하거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재계약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김하성에게 적합한 팀(Potential fits)으로 애틀랜타와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까지 3팀을 언급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부터 김하성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베테랑 유격수 닉 아메드(30)가 부진에 빠지면서 유틸리티 플레이어 타일러 피츠제럴드(27)가 기회를 받았으나 완벽한 주전이라고 할 수 없었다. 이에 풀타임 유격수 출신의 김하성이 완벽한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샌디에이고 시절 한솥밥을 먹은 밥 멜빈(63) 감독,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절친인 이정후(26)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김하성(왼쪽)과 이정후가 지난해 11월 KBO리그 한국시리즈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2023시즌에는 베테랑 잰더 보가츠의 영입으로 2루수로 자리를 옮겼지만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라는 우수한 성적을 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초로 30도루를 넘겼고, 수비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 기록이다. 올해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타율 0.233, OPS 0.700), 타석당 12.3%의 볼넷과 16.44%의 삼진 비율이라는 괜찮은 수치를 보여줬다.
다만 부상이 걸림돌이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전에서 견제구에 귀루하던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이후 검사 결과 어깨 염증 진단을 받고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중간중간 복귀를 시도했지만 결국 10월 중순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이 확정됐다. 2025년 상반기 복귀 예정이기에 영입한다고 해도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다.
김하성(가운데)이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전 어깨 부상을 당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채프먼은 공수를 겸비한 3루수 자원이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통산 1022경기에서 타율 0.241(3713타수 896안타) 182홈런 504타점 585득점 26도루 OPS 0.790을 기록하고 있다. 5차례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양 리그 최고의 수비수 1명씩에게만 주는 플래티넘 글러브를 2년 연속(2018~2019년)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채프먼은 타율은 0.247로 낮았지만, 2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여기에 단 8경기만 빠지는 강철 체력도 인상적이었다. 이에 시즌 막판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5100만 달러(약 2153억 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김하성 역시 한때 1억 달러 이상 계약이 가능하다는 평가였지만, 현재는 현실적으로 채프먼만큼의 규모는 어렵다. 그럼에도 채프먼은 김하성 영입을 위해 기꺼이 익숙치 않은 포지션을 임시로 맡을 의사를 밝히며 의지를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이 맷 채프먼과 6년 계약을 알렸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