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맞대결 때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는 이정후(왼쪽)와 김하성. |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아다메스와 7년 1억 8200만 달러(2592억원) FA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적시장 개장과 함께 유격수 보완을 외쳤고 가장 유력해보였던 김하성이 아닌 아다메스를 택했다. 계약금 2200만 달러(313억원)이 포함된 아다메스의 계약은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 결정이다. 아다메스는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통산 880경기에서 타율 0.248 150홈런 472타점 467득점 51도루, 출루율 0.322 장타율 0.444 OPS(출루율+장타율) 0.766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부터는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날렸고 올해는 161경기에서 타율 0.251(610타수 153안타) 32홈런 112타점 93득점, OPS 0.794로 가장 빛나는 시즌을 보냈다. 김하성을 제치고 단연 FA 유격수 랭킹 1위로 꼽힌 이유였다.
그럼에도 샌프란시스코와 더 밀접한 연관을 맺은 건 아다메스보단 김하성이었다. 특별한 연결고리 때문이었다. 2022년과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의 연착륙을 도와준 밥 멜빈 감독이 사령탑으로 머물고 있고 키움 히어로즈와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던 이정후가 있어 그의 적응을 더욱 빨리 돕고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윌리 아다메스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 /사진=폭스 스포츠 공식 SNS |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재정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아다메스에게 확실한 베팅을 했다.
FA 유격수 랭킹 2위이자 여전히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1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뒤 통산 4시즌 동안 540경기에 출전,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 0.706을 기록했다.
특히 첫 시즌엔 적응기를 거쳤지만 2022년 정상급 유격수 수비를 펼치며 내셔널리그(NL) 유격수 골든글러브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렸고 2023년엔 2루수로 자리를 옮겨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면서도 아시아 최초 내야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타석에서도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라는 우수한 성적을 냈다.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견제구에 귀루하던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고 교체됐고 어깨 관절 부상으로 지난 10월 중순 수술대에 올랐다.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시즌 초반 복귀를 자신하고 있지만 정확한 복귀 시점은 미지수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
어라운드포그혼은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 초반부터 유격수를 영입하고 싶어한다는 걸 분명히 했다"며 "시장에서 가장 좋은 FA 유격수는 아다메스와 김하성으로 여겨졌다. 자이언츠는 밥 멜빈 감독과 중견수 이정후와 인연을 고려할 때 김하성을 영입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선택은 아다메스였다"고 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샌프란시스코의 아다메스 영입 소식을 전하며 "이 계약은 김하성을 영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 이번주 초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에게 관심을 모았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채프먼이 포지션 변경 의사를 타진했다는 이야기까지 전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이제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른쪽 어깨 관절연골 수술에서 회복 중이지만 오프시즌에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FA 중앙 내야수 중 한 명"이라며 "2025시즌 초반 결장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겨울에도 상당한 제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성은 파드리스와 상호 옵션을 거부했고 이는 다시 재회할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