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가 8일 UFC 310 페더급 매치에서 랜드웨어에 TKO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UFC 공식 SNS 갈무리 |
최두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메인카드 페더급 1경기에서 네이트 랜드웨어(36·미국)를 3라운드 3분 21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2014년 UFC 입성 후 3연승을 달리며 신성으로 떠올랐던 최두호는 역사적인 컵 스완슨과 명경기를 펼치고 패한 뒤에도 각광을 받았으나 이후 3연패에 빠지며 병역 의무 등에 발목이 잡혀 링러스트(장기간 공백으로 인한 실력 저하) 우려를 겪었다.
2023년 2월 3년 2개월 만에 복귀전에 나섰지만 무승부로 아쉬움을 남겼던 최두호는 지난 7월 빌 알지오에게 KO 승을 거두고 8년 만에 승리의 맛을 봤다.
최두호(왼쪽)가 랜드웨어에게 레프트 어퍼컷을 적중시키고 있다. /사진=UFC 공식 SNS 갈무리 |
1라운드 강점인 펀치를 살려 랜드웨어에게 수차례 유효타를 날렸다. 랜드웨어를 한 차례 중심을 잃게 만들었던 최두호는 연이어 점수를 쌓는 펀치를 적중시켰다. 말끔한 최두호의 얼굴과 달리 랜드웨어의 안면은 벌겋게 물들어갔다.
입식 타격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일까. 랜드웨어가 최두호에게 클린치를 시도했으나 최두호는 백포지션을 잡고 랜드웨어를 쓰러뜨린 뒤 1분 이상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랜드웨어의 가드를 뚫고 어퍼컷과 훅을 날린 최두호는 랜드웨어를 압도했다. 상대는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당황했다. 1라운드 후반 왼손 어퍼컷을 적중시킨 최두호는 엘보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들어 랜드웨어가 공세에 나섰지만 쏟아지는 유효타에 현저하게 움직임이 더뎌졌다. 한 차례 백스핀 엘보 공격을 허용하며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이내 상위 포지션을 잡고 랜드웨어를 괴롭혔다.
최두호(위)가 상위 포지션을 잡고 공격을 가하고 있다. /사진=UFC 공식 SNS 갈무리 |
3라운드 초반 역전이 필요한 랜드웨어가 파상공세에 나섰다. 유리한 상황의 최두호는 랜드웨어의 난타전 시도에 굳이 응하지 않았고 테이크다운 후 지친 랜드웨어의 안면에 파운딩을 퍼부었다. 2분 이상 탈출하지 못하는 랜드웨어를 지켜본 심판은 더 이상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경기를 중단하고 최두호의 승리를 선언했다.
압승이었다. 최두호는 전체 타격 114-32, 테이크다운 4-0, 중요 타격 78-25로 모든 수치에서 랜드웨어를 압도했다.
최두호는 경기 직후 대회 준비에 큰 도움을 주고 미국까지 동행한 정찬성을 비롯해 스태프들에게 달려가 포옹을 나눴다.
최두호는 링 인터뷰에서 "일단 너무 기분이 좋다. 제가 구 시대에 랭킹 12위였는데 새로운 시대에도 잘할 수 있게 돼 너무나 감개무량하다"며 널리 알려진 타격에 비해 그래플링 기술이 향상 됐다는 평가에 "UFC 짬밥이 10년인데 이 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최두호가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사진과 함께 소감을 올렸다. /사진=최두호 SNS 갈무리 |
종합격투기 전적 16승 4패 1무(13KO·TKO)를 기록한 최두호는 UFC 페더급에서 5번째 넉아웃 승리(KO·TKO) 승을 거두며 맥스 할로웨이(9회), 코너 맥그리거, 채드 멘데스, 컵 스완슨(이상 6회)를 바짝 뒤쫓았다.
최두호는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눈부위가 찢어진 채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감사합니다!!! 다친 곳 없이 무사히 경기 잘 마쳤습니다. 자만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찬성 또한 경기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누구도 이보다 계획대로 완벽하게 성공시킬 순 없다"며 "챔피언이 될 몸이시다!! 내꿈을 이뤄줘! 고생했어 믿어줘서 고마워"라는 글을 남겼다.
정찬성(오른쪽)이 최두호(가운데)와 승리 후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찬성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