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올해의 야구 보도사진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29년 만에 통합 우승 기쁨을 만끽하는 LG 트윈스 선수단의 모습. |
김강률은 문촌초(일산리틀)-장성중-경기고를 졸업한 뒤 2007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이어 올 시즌까지 두산 베어스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김강률은 2008시즌 1경기에 등판하면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해 12월 상무에 입단한 김강률은 2010년 10월 제대해 두산으로 돌아왔다. 2011시즌부터 꾸준하게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김강률이 본격적으로 많은 공을 던진 건 2017시즌부터였다. 2017년 그는 클로저 역할까지 겸하면서 70경기에 등판, 7승 2패 7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당시 무려 89이닝이나 소화하며 자신의 커리어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계속해서 김강률은 두산의 허리와 뒷문을 책임졌다. 2018시즌에는 65경기(76이닝)에서 5승 무패 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62의 성적을 마크했다. 하지만 2018시즌 종료 후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2019시즌 전반기에 나서지 못했다. 설상가상, 2019년 7월 햄스트링까지 다치면서 결국 그해 1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김강률.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강률.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김강률의 KBO 통산 성적은 448경기에 등판해 26승 14패 56홀드 46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81. 총 47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492피안타(33피홈런) 224볼넷 22몸에 맞는 볼 398탈삼진 234실점(202자책)의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런 김강률이 '한 지붕 라이벌'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김강률에게 관심을 보인 다른 구단이 있었지만, 최근 LG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LG 구단 관계자 역시 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강률과 긍정적으로 만남을 갖고 있는 게 맞다"고 밝혔다.
김강률이 FA 권리를 행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FA 등급 역시 이적에 용이한 C등급이다. 이에 김강률을 영입할 경우, 보상 선수 없이 원소속 팀인 두산에 2024년 연봉(1억 5000만원)의 150%인 2억 2500만원만 지급하면 된다.
LG 함덕주.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 유영찬.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런 점을 감안해 LG는 이미 불펜 FA 자원을 영입했다. 바로 KIA 타이거즈에서 필승조로 활약했던 FA 장현식에게 4년 총액 52억원을 투자하며 품에 안은 것.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장현식을 영입했지만, LG가 불펜 자원을 또 노리는 이유. 바로 함덕주와 유영찬의 이탈 때문이다. 함덕주 지난달 왼쪽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다. 회복 기간에는 6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함덕주의 내년 시즌 초반 합류는 어려워졌다. 여기에 유영찬이 지난 2일 네온정형외과에서 주두골 골극(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 예상 기간은 3개월로, 역시 시즌 초반 합류가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이기에 LG의 불펜 추가 보강이 더욱 필요해졌고, 김강률을 향해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만약 김강률의 LG 이적이 성사될 경우, FA 시장에서 불펜의 연쇄 이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FA 시장에는 김강률을 포함해 이용찬과 임기영(이상 B등급), 문성현이 남아 있다. 또 야수로는 하주석(B등급)과 서건창, 김헌곤, 김성욱(이상 C등급)이 있다. FA 시장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과연 남은 8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서울 잠실야구장.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