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팀 상징물. /사진=KBL 제공 |
김승기 전 고양 소노 감독. /사진=뉴시스 |
자신을 '직장 생활을 하며 지내는 전 농구인이자 한국 농구의 팬'이라고 밝힌 전 농구선수 B씨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A 선수의 대학시절 학교폭력'이라는 제목으로 폭로를 펼쳤다.
B씨는 A선수가 대학 시절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A선수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른바 '원산폭격'(뒷짐을 진 채 몸을 굽혀 머리를 땅에 박는 것)을 시켰다고 한다. 그는 "머리를 박는 걸로 모자라 머리를 박은 상태에서 항상 발로 걷어 차였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B씨는 현재까지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B씨는 "졸업 후에도 저를 포함한 후배들에게 사과 한 마디 없었고 마치 당연한 듯 지금까지 프로농구 선수 생활을 이어온 것이다"며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선수가 과연 과거에 본인이 저지른 중대한 일들도 폭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의문이 들어 분노와 동시에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KBL에도 접수가 된 상황이다. 다만 학창 시절의 폭력 행위에 대해 KBL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기는 어렵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해당 주장이 9일 여러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소노 구단도 조치에 나섰다. 소노 관계자는 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팀 훈련에서 배제시켰다. 같이 하는 선수들이 봤을 때 서로 영향이 있고, 계속 이런 일이 터지면 경기력에 여파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술) 감독님이 먼저 선수 면담을 하고 싶다고 해서 내일(10일) 오전에 만난다고 한다"며 "이후 면담 결과를 가지고 감독님과 구단이 얘기를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결국 A선수의 입장에 따라 구단 대응도 달라지게 된다.
앞서 A선수는 김 전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감독은 지난달 10일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A선수를 질책하면서 젖은 수건을 던지는 등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은 KBL 클린바스켓볼 센터에 익명으로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소노 구단도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KBL에 징계를 맡겼다.
결국 김 전 감독은 지난달 22일 논란과 물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 열린 KBL 재정위원회에서 2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김 전 감독은 2026년 11월 29일까지 프로농구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다.
이후 초보 지도자인 김태술(40) 감독이 파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이전까지 3연패에 빠졌던 소노는 김 감독 부임 후 6번 더 지면서 9연패까지 몰리게 됐다. 이는 창단 후 최다연패 신기록이다.
김태술 고양 소노 감독. /사진=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