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하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신주 약 1억3157만 주(지분율 63.9%)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36년간 이어져 온 양대 국적 항공사 체제를 끝내고 새로운 통합 항공사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 2020년 12월 계약금 3000억원, 2021년 3월 중도금 4000억원을 납입한 데 이어 이번 잔금 8000억원을 추가로 납입하며 지분 인수를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당초 신주 인수 일정은 이달 20일까지로 계획됐으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지난달 28일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일정이 앞당겨졌다. 변경된 일정에 따라 대한항공은 상법상 납입일 다음 날인 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이번 인수로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공시한 이후 4년 1개월 만에 기업결합 과정을 마무리한다. 2019년 4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된 시점부터는 5년 8개월이 걸린 대형 거래다.
대한항공은 내달 중 아시아나항공의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을 선임하고, 약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양사의 기업문화 융합 및 브랜드 통합을 추진하고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3사의 통합 작업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을 포함한 세계 14개국 중 13개국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 당국에 관련 보고를 완료했으며, 이날까지 이의가 제기되지 않으면 승인이 완료된 것으로 간주될 전망이다.
또 아시아나항공 대표에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대표에도 각각 대한항공 인사를 앉혀 경영을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