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홍보대사를 맡은 EXID 정화가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홍보대사를 맡은 EXID 정화가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팬들에게 사인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 선수단은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팬 초청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 자선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연말 자선행사는 2022년 재개해 매년 히어로즈 팬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에는 200명 모집에 2000명이 넘는 팬들이 지원했다. 선수들의 관심과 참여도 나날이 높아져서 2022년 20명, 2023년 21명에 이어 올해는 23명까지 휴식을 취하다가도 전국 각지에서 달려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예년과 다르게 또 한 명의 특별한 손님이 찾아 히어로즈 팬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 6월 키움 구단이 제1호 '엔터 히어로'로 임명한 정화가 그 주인공이다. 구단 설명에 따르면 엔터 히어로는 팀 비전과 마케팅 홍보에 앞장서는 홍보대사로 구단에 대한 애정과 로열티를 비롯해 홈 경기 시구와 유튜브 출연 등 구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엔터테이너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정화는 같은 그룹 멤버 솔지(35)와 함께 제1호 엔터 히어로가 됐고 그 뒤로 히어로즈 야구 특강, 선수단 봉사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선행사 참가 권유에도 망설임이 없었다는 것이 키움 구단의 설명이다. 정오부터 6시 30분까지 두 시간씩 총 3회 차로 나눠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정화는 선수들처럼 팬들과 함께 자리해 히어로즈 찐팬으로서 대화를 나눴다. 사인과 서빙은 물론이고 자선경매에서도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면서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키움 히어로즈의 홍보대사를 맡은 EXID 정화가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자신의 히어로즈 유니폼을 경매에 내놓았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 히어로즈의 홍보대사를 맡은 EXID 정화가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자선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히어로즈 팬들과 만남은 정화에게도 기쁜 일이었다. 자선행사 중 만난 그는 "구단에서 연말마다 매년 자선행사를 한다고 들었다. 팬분들을 만나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있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 나도 히어로즈를 너무 좋아해서 팬분들이랑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2012년 걸그룹 EXID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정화는 그해 8월 14일 두산-넥센(현 키움)전 시구로 야구를 처음 접했다. 이후 한 차례 더 시구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야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정화는 "2012년에 히어로즈에서 첫 시구를 했었는데 그때는 야구라는 스포츠를 잘 알지 못했다. 2019년에 사회인 야구를 다룬 '사회인'이라는 웹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야구를 좋아하는 소녀 캐릭터를 맡았는데 그때부터 10개 구단 야구를 다 챙겨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가 2017~2018년쯤이었는데 매일 경기를 보는데도 계속 손이 가는 팀이 있었다. 그게 바로 히어로즈였다. 2012년부터 시구나 시타를 항상 히어로즈에서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운명적으로 끌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히어로즈 팬들에게 정화는 찐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심심하면 방송 중계화면에 잡히고 같이 온 친구들에게 야구 규칙을 설명해주기까지 한다. 올해는 부산, 광주 등 원정 경기에서도 히어로즈 경기를 본 모습이 잡혀 '엔터 히어로'로 위촉됐을 당시 팬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22년 EXID 정화(왼쪽)가 배우 김태우와 함께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키움 히어로즈 경기를 직관하고 있다. |
정화는 "(엔터 히어로 제의에) 고민도 안 하고 바로 수락했다. 내가 히어로즈를 홍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꿈만 같았고, 감사했다"며 "엔터 히어로 1호라는 큰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 오늘(15일) 같은 자리도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엔터 히어로는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데 할 수 있다면 평생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올해는 원정 경기 투어를 해볼 요량으로 다른 구장들도 다녔다. 스케줄이 갑자기 변동되는 일이 있어 아쉽게 대구와 창원은 못 가봤는데 원정 구장을 다니면서 느끼는 게 많았다"며 "항상 우리 홈구장에서 응원할 때는 몰랐는데 상대 팀 구장에서는 내가 홀로 응원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100명의 몫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일어나서 소리도 더 크게 질렀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최근 키움은 이정후(26), 안우진(25) 등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과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을 마치고는 또 다른 핵심 김혜성(25)마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외국인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28·삼성 라이온즈)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KT 위즈)까지 이탈하면서 5강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
그러나 정화는 곧 반등할 영웅 군단의 저력을 믿었다. 그는 "지금은 어떻게 보면 여러 상황 탓에 주춤하는 시기일 수 있다. 하지만 2018년, 2019년부터 이 팀을 쭉 보고 응원한 사람으로서 히어로즈는 전반적으로 기복이 크지 않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늘 한결같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정말 좋아했고, 그랬던 팀이었기 때문에 믿고 있다. 지금은 우리 팀이 다시 그 궤도에 올라설 수 있게 열심히 응원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홍보대사를 맡은 EXID 정화가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자선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 히어로즈의 엔터 히어로 EXID 정화가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히어로즈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사진=김동윤 기자 |
팬으로서 느낀 히어로즈의 매력은 그간 그들이 쌓아온 서사와 메이저리그 사관학교로 불리는 육성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었다. 히어로즈는 강정호(37), 박병호(38·삼성 라이온즈),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KBO 리그 10개 구단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메이저리거를 배출했고, 곧 5호 빅리거의 탄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정화는 "숨은 강자가 많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신인 선수를 많이 기용하는 팀이다. 팬분들 입장에서는 조금 불안할 수 있는데 그 선수들이 결국엔 주전 자리를 꿰차고 엄청난 선수가 된다. 메이저리그까지 도전하게 된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 선수들이 그랬고, 이 부분은 우리 팀의 엄청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런 선수들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게 우리 히어로즈 팬들만이 느낄 수 있는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금도 팬분들을 만나 뵈면서 사인해드릴 때 사인 밑에 '영원히 함께해요, Forever 히어로즈' 등의 코멘트를 같이 써 드렸다. 지금처럼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마음이 변치 않았으면 해서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 역시 히어로즈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는 팬 중 하나다.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는 KBO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준우승만 세 차례(2014년, 2019년, 2022년) 했을 뿐이다.
정화는 "응원을 하다 보면 기쁠 때가 있고 힘들 때가 있다. 그런데 우리 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기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야구팬은 이제 우리밖에 없다. 첫 우승을 하면 정말 축제 같고 황홀할 것이다. 그 기분을 함께 느낄 때까지 다 같이 지치지 않고 열심히 히어로즈를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홍보대사를 맡은 EXID 정화가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