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기세' 정관장, 흥국생명 '15연승 도전' 막았다... 5연승-3위 수성 [ 인천 현장리뷰]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12.17 21:15
  • 글자크기조절
image
정관장 선수들이 17일 흥국생명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전 정관장의 기세가 인천 흥국생명의 새 역사도 저지했다.

정관장은 1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3, 14-25, 25-22)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할 경우 여자배구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 여자부 역대 최다연승은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현대건설의 15연승. 그러나 이날 패배로 시즌 전승과 함께 연승 기록이 마감됐다.

이로써 정관장은 5연승과 함께 9승 6패, 승점 26으로 3위 자리를 지켰다. 흥국생명은 14연승 후 1패로 승점 40에 머물렀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선 흥국생명이 모두 이겼다. 다만 당시엔 주전 세터 염혜선과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각각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100% 전력을 갖추고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달리던 터라 흥국생명의 연승행진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image
정관장 부키리치(오른쪽)가 박혜진의 블로킹을 뚫고 득점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세트 먼저 앞서간 건 정관장이었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블로킹과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오픈 공격, 정호영의 블로킹으로 3-0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재빠르게 따라붙었다. 염혜선의 서브 아웃을 시작으로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의 블로킹과 김연경의 백어택으로 동점을 만든 뒤 치열한 양상이 전개됐다.

17-15 리드에서 투트쿠의 퀵오픈, 상대 서브 범실, 투트쿠의 백어택 등으로 다시 흐름이 뒤집혔다. 김연경에게도 연달아 실점하며 20-22까지 몰렸다.

막판 집중력은 정관장이 더 돋보였다. 정호영의 속공에 이어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정관장은 부키리치의 블로킹과 메가의 퀵오픈까지 더해 1세트를 챙겼다.

2세트에도 정관장이 근소 우위 속에 경기를 치러갔다. 13-13에서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과 퀵오픈으로 2점 차로 앞서갔고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 이후 흥국생명의 코칭스태프가 흥분했고 이후 다소 분위기가 묘해졌다. 17-20으로 뒤진 상황에선 김연경의 리시브 이후 선수들의 동선이 겹치며 제대로 고을 받아넘기지 못하는 아쉬운 장면도 벌어졌다.

그러나 14연승 팀의 저력은 눈부셨다. 18-21에서 피치의 블로킹과 오픈 성공, 상대 범실로 21-21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예상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이어 김연경까지 득점 행렬에 가세했다. 이어 길어진 랠리 끝에 김연경이 결정적인 스파이크로 역전을 성공시켰다.

다만 끝에 웃은 건 다시 한 번 정관장이었다. 부키리치의 연이은 퀵오픈으로 동점에 이어 재역전에 이어 오픈 성공으로 직접 세트를 매조졌다.

image
득점하는 흥국생명 김연경(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최다 연승 타이 기록에 도전하는 흥국생명의 기세는 결코 우습게 볼 수 없었다. 흥국생명은 3세트 완전히 분위기를 뒤집었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가 블로킹 4패 포함 6득점하며 정관장의 공격을 봉쇄했고 투트쿠도 4득점, 김연경과 정윤주가 3점씩을 내며 정관장을 압도했다.

반면 정관장은 흥국생명의 서브에 고전하며 리시브 효율 12.5%를 보였고 공격 성공률도 29.41%에 그쳤다. 범실은 6개로 흥국생명(2개)에 집중력에서 크게 밀렸다.

4세트 중반까진 정관장이 좋았다. 메가와 부키리치 쌍포를 앞세워 15-1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김다은과 김연경의 연속 퀵오픈과 김연경의 블로킹에 이어 상대 범실까지 더해 15-15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김연경의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17-15까지 달아났다.

정관장은 이전 두 차례 맞대결 때와는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18-2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부키리치의 연이은 득점, 상대 범실로 동점을 만들더니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과 메가의 블로킹을 보태 23-21로 앞서갔다. 한 점을 허용했지만 부키리치의 대각 공격까지 성공하며 매치 포인트에 올라섰다. 메가의 깔끔한 마무리로 결국 흥국생명의 연승 기록은 무산됐다.

image
정관장 메가(왼쪽)가 흥국생명 김연경과 피치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꽂아넣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