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선수들이 17일 흥국생명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정관장은 1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3, 14-25, 25-22)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할 경우 여자배구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 여자부 역대 최다연승은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현대건설의 15연승. 그러나 이날 패배로 시즌 전승과 함께 연승 기록이 마감됐다.
이로써 정관장은 5연승과 함께 9승 6패, 승점 26으로 3위 자리를 지켰다. 흥국생명은 14연승 후 1패로 승점 40에 머물렀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선 흥국생명이 모두 이겼다. 다만 당시엔 주전 세터 염혜선과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각각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100% 전력을 갖추고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달리던 터라 흥국생명의 연승행진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정관장 부키리치(오른쪽)가 박혜진의 블로킹을 뚫고 득점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그러나 흥국생명이 재빠르게 따라붙었다. 염혜선의 서브 아웃을 시작으로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의 블로킹과 김연경의 백어택으로 동점을 만든 뒤 치열한 양상이 전개됐다.
17-15 리드에서 투트쿠의 퀵오픈, 상대 서브 범실, 투트쿠의 백어택 등으로 다시 흐름이 뒤집혔다. 김연경에게도 연달아 실점하며 20-22까지 몰렸다.
막판 집중력은 정관장이 더 돋보였다. 정호영의 속공에 이어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정관장은 부키리치의 블로킹과 메가의 퀵오픈까지 더해 1세트를 챙겼다.
2세트에도 정관장이 근소 우위 속에 경기를 치러갔다. 13-13에서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과 퀵오픈으로 2점 차로 앞서갔고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 이후 흥국생명의 코칭스태프가 흥분했고 이후 다소 분위기가 묘해졌다. 17-20으로 뒤진 상황에선 김연경의 리시브 이후 선수들의 동선이 겹치며 제대로 고을 받아넘기지 못하는 아쉬운 장면도 벌어졌다.
그러나 14연승 팀의 저력은 눈부셨다. 18-21에서 피치의 블로킹과 오픈 성공, 상대 범실로 21-21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예상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이어 김연경까지 득점 행렬에 가세했다. 이어 길어진 랠리 끝에 김연경이 결정적인 스파이크로 역전을 성공시켰다.
다만 끝에 웃은 건 다시 한 번 정관장이었다. 부키리치의 연이은 퀵오픈으로 동점에 이어 재역전에 이어 오픈 성공으로 직접 세트를 매조졌다.
득점하는 흥국생명 김연경(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
반면 정관장은 흥국생명의 서브에 고전하며 리시브 효율 12.5%를 보였고 공격 성공률도 29.41%에 그쳤다. 범실은 6개로 흥국생명(2개)에 집중력에서 크게 밀렸다.
4세트 중반까진 정관장이 좋았다. 메가와 부키리치 쌍포를 앞세워 15-1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김다은과 김연경의 연속 퀵오픈과 김연경의 블로킹에 이어 상대 범실까지 더해 15-15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김연경의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17-15까지 달아났다.
정관장은 이전 두 차례 맞대결 때와는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18-2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부키리치의 연이은 득점, 상대 범실로 동점을 만들더니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과 메가의 블로킹을 보태 23-21로 앞서갔다. 한 점을 허용했지만 부키리치의 대각 공격까지 성공하며 매치 포인트에 올라섰다. 메가의 깔끔한 마무리로 결국 흥국생명의 연승 기록은 무산됐다.
정관장 메가(왼쪽)가 흥국생명 김연경과 피치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꽂아넣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