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장 최고"..'미키 17' 로버튼 패틴슨도 느낀 '봉테일'의 맛 [종합]
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 17' 기자간담회
CGV용산=김나연 기자 / 입력 :20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기생충'(2019)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하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다.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에 대해 "흔히 우리가 말하는 SF 영화임과 동시에 인간 냄새가 가득하다.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미키'라는 힘 없고, 평범하고, 불쌍한 청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간 냄새 물씬나는 새로운 느낌의 SF로서 만날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이 왜 불쌍한지에 대해 설명하자면, 일단 주인공인 '미키'의 직업 자체가 반복적으로 죽어야 한다. 죽을 가능성이 높은 임무를 부여받고, 계속해서 죽는 게 직업이다. '17'이라는 숫자가 17번 죽었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극한직업이다. 그동안 SF 영화에서 많이 봤던 복제 인간과는 다르고, 프린터로 인간이 출력되는 그 자체로 비인간적이다"라고 말했다.
'미키 17'은 에드워드 애시튼의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봉준호 감독은 원작 소설과는 다르게 주인공을 17번 죽였다며 "7번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더 일상적으로, 더 다양한 죽음을 통해 노동자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원작 소설에서 핵심 콘셉트도 '휴먼 프린팅'이다. 인간이 인쇄되고, 출력된다. 그 '미키'가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것 자체로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픈데 극한에 처해있는 노동자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말씀하신 계급 문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고 보는데, 영화가 계급 간의 투쟁이라는 깃발을 들고 흔들지는 않는다. 이 친구가 얼마나 불쌍한지, 그 와중에 힘든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에 대한 성장 영화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로버트 패틴슨은 '미키 17'로 첫 내한 했다. 이번 내한은 차기작 촬영으로 바쁜 일정임에도 봉준호 감독의 고국인 한국에는 꼭 오고 싶다는 로버트 패틴슨의 강한 의지로 결정되었다는 후문. 그는 "한 번도 서울에 안 와봤다는 점이 놀라웠다. 내한은 이번이 처음인데 한국 팬들은 물론, 감독님도 만나고 싶었다"고 밝혔다.
로버트 패틴슨은 '미키 17'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극본 자체가 정말 재밌었고,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심플해서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근데 실제로 '미키'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복잡해지더라"라며 "여러 가지 영감이 생겼는데 처음에는 제가 개를 연기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버릇이 나쁜 개를 교육시킨 적이 있는데 교육이 안 됐고, 벌을 주려고 하면 뒤로 누워서 애교를 부린다. 이런 부분이 '미키'랑 비슷하지 않나 싶었다. 17번을 죽어야 '삶을 다르게 살았어야 하나'라고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캐릭터를 찾기 쉽지 않다. 특히 이런 규모의 거대한 영화에 보기 힘든 캐릭터고, 감독님께서 유머를 잃지 않는 게 매력적이었다. 거대한 스케일에서도 유머를 보여주고, '스타워즈'처럼 보이는 세트장에서 일하다가 그 안에서 가볍고 재밌고, 유머러스한 장면을 촬영하는 SF 영화는 흔치 않다. 용감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패틴슨은 '봉테일'이라고 불리는 봉준호 감독과 작업에 대해 "감독님은 아우라가 있어서 정확히 뭘 원하는지 잘 아시고, 훌륭하다. 자신감이 있으시기 때문에 모든 게 수월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은 늘 한계에 도전하게 하는 감독들과 일하고 싶어 한다. 보통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멘탈이 아닐까 싶다. 숲에서 사냥하듯 찾아다니는데 봉 감독님 영화가 눈에 띄는 거다. 저도 이 정도 워크 스타일을 가진 감독님과 일한 적이 없다. 익숙했던 것과는 달랐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굉장히 체계적이고, 자신감도 있어서 거침없이 실행한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시퀀스를 적게 찍었다. 몇 주 지나니까 익숙해지고, 자유를 느꼈다.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었고, 일주일 지난 후에는 배우들끼리 '이 현장 최고다'라는 얘기가 나왔다. 현장 편집을 보여주신 게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좋은 배우들과 작업해서 즐거웠다. 특히 두 '미키'를 작업해 준 로버트 패틴슨에게 고맙다"고 했고, 로버트 패틴슨은 "저희가 작업했을 때 느꼈던 재미만큼 보시는 분들도 즐겁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키 17'은 오는 2월 28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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