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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최근 "하트를 두고 6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한 팀은 하트를 비롯한 FA를 영입하기 위해 샐러리에 빈자리를 만들어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하트에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시할 팀이 있다는 뜻이다"고 했다.
하트의 나이는 걸림돌로 언급됐다. 매체는 "하트는 다음 시즌 32세의 나이로 보낼 예정이다. 이는 에릭 페디, 크리스 플렉센, 메릴 켈리 등 KBO 리그 출신 성공사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페디는 31세, 켈리는 30세, 심지어 플렉센은 26세에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매체는 "이들 중 페디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것이 최고다"고 했다.
다만 한국에서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준 점은 긍정적이다. 매체는 "하트는 지난 시즌 스위퍼를 추가했고, 포심 패스트볼을 높은 코스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또한 체인지업의 비중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패스트볼이 위력적이지는 않지만, 보통 왼손투수가 오른손투수보다 낮은 구속에도 버틴다"고도 했다.
하트는 2024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등극한 그는 26경기에서 157이닝을 소화, 13승 3패 182탈삼진 평균자책점(ERA) 2.69를 기록했고,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7회를 달성했다.
8월 이후 컨디션 난조와 햄스트링 부상 등이 겹치기 전까지 하트는 KBO 외국인 투수 최초로 투수 부문 4관왕에 도전할 정도로 압도적 투구를 선보였다. 한 달 가까이 공백이 있었음에도 그는 KBO 리그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승률 2위, 다승 3위, 최다이닝 13위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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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그러나 하트가 메이저리그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재결합은 무산됐다. 임선남 NC 단장은 지난해 12월 초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오퍼는 일찌감치 했다"면서도 "메이저리그 팀과 먼저 얘기를 하고 싶다는 선수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와 적극적으로 대화하지 않고 시간을 끌었다"고 말했다. 하트 본인도 미국 매체 매스라이브와 인터뷰에서 "몇몇 메이저리그 팀에서 주목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국 NC가 일찌감치 2선발 자원으로 우완 파이어볼러 라일리 톰슨(29)을 영입한 뒤, 좌완 로건 앨런(28)과 계약하면서 하트와 결별을 확정했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구성이 완료되면서 하트는 다음 시즌 개막전 한국에서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현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빅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한국과 일본 선수'를 언급하며 하트를 꼽았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올겨울 빅리그 FA(프리에이전트) 상위 50인 명단을 선정하며 하트를 48위에 올려뒀다. 심지어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의 로버트 머레이는 지난달 14일 "하트는 18개 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빅리그 팀들이 관심만 보이고, 구체적인 오퍼는 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하트는 자칫 스프링캠프 기간에야 행선지를 찾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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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