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팬들에 분노→PS 결장' 코너, 김하성 동료됐다... 탬파베이와 마이너 계약 '역수출 신화' 쓸까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09 17:35
  • 글자크기조절
지난해 삼성에서 뛰었던 코너 시볼드.
지난해 삼성에서 뛰었던 코너 시볼드.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맹활약했던 코너 시볼드(29·미국)가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의 동료가 한솥밥을 먹는다.

미국 탬파베이 지역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 기자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탬파베이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스프링 로스터 2명의 선수를 추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던 포수 트레스 바레라와 우투수 코너 시볼드"라고 전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이라고는 하지만 김하성의 새로운 동료로 탬파베이에서 기회를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겨준다.

코너는 지난 시즌 삼성이 100만 달러에 영입한 외국인 투수였다. 신장 188㎝, 몸무게 86㎏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코너는 삼성의 1선발급 활약을 펼쳤다. 28경기에서 160이닝을 소화하며 11승 6패, 평균자책점(ERA) 3.43, 탈삼진 158개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9, 피안타율 0.226로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 다음으로 두 수치 모두 전체 2위에 해당했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면서 거둔 기록이기에 더욱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삼성 시절 코너 시볼드.
삼성 시절 코너 시볼드.
그러나 마지막이 다소 아쉬웠다. 가을야구를 앞둔 지난해 9월 11일 한화전 3⅓이닝 무실점 투구 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됐고 이후 짐을 싸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구단 측에선 가을야구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코너는 결국 가을야구에 등판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160이닝을 정확히 채운 뒤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터라 팬들 사이에서도 의구심이 뒤따랐다. 꾀병을 부렸다는 추측은 과도할 수 있지만 경기 출전 여부와 별개로 팀의 가을야구 행보에 함께할 의지를 전혀 나타내지 않은 것은 충분히 워크에식 문제와 연결될 만한 부분이었다.

종전 자신과 절친한 루벤 카디네스가 부상으로 7경기 만에 팀을 떠나게 됐는데 그를 향한 팬들의 비판 여론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졌던 코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분은 (카디네스의) 상황에 대해 모든 걸 알지 못한다. 그는 매일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이자 훌륭한 동료"라며 "배려와 이해를 부탁드린다. 누구도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즌 종료 후 트레이닝 파트에 대한 불만도 터뜨렸다. 결국 삼성과는 재계약에 다다르지 못했다. 삼성은 가을야구에서 투혼을 보여준 데니 레예스, 르윈 디아즈를 붙잡으면서도 코너 대신 키움 히어로즈에서 풀린 아리엘 후라도와 계약을 맺었다.

삼성 시절 코너 시볼드. /사진=뉴시스
삼성 시절 코너 시볼드. /사진=뉴시스
부상만 아니라면 실력은 의심할 게 없는 코너다. 빅리그 경험도 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21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드디어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2023년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27경기(선발 13경기)에 출전해 87⅓이닝 동안 1승 7패 평균자책점(ERA) 7.52, 트리플A에선 통산 13승 7패 ERA 4.13을 기록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코너는 괜찮은 유망주였다. MLB 파이프라인에 따르면 그는 2020년 필라델피아의 21위 유망주로 평가됐다"며 "캘리포니아 주립대 풀러턴 출신인 그는 레이스 투수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자신의 커리어를 다시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탬파베이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다면 그는 아마도 스윙맨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지만 선발 투수로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KBO리그에서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고 앞서 '역수출 신화'를 보여준 투수들이 적지 않았기에 코너도 탬파베이에서 김하성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코너 시볼드. /AFPBBNews=뉴스1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코너 시볼드. /AFPBBNews=뉴스1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