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17' 봉준호 감독 "독재자의 귀여움·애교, 마크 러팔로가 잘 표현"
메가박스 코엑스=김나라 기자 / 입력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선 영화 '미키17'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자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출연자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등 해외 스타들이 한국을 찾아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미키17'의 빌런, 독재자 케네스 마샬 역을 마크 러팔로에게 제안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마크 러팔로가 처음으로 연기한 악역으로 관심을 끌었다.
봉 감독은 "마크 러팔로가 그동안 한 번도 악역을 안 한 게 신기할 따름이었고 그 첫 기회가 저한테 왔다는 게 신나고 영광스러웠다"라며 "시나리오를 드렸더니 처음엔 낯설어하시더라. '왜, 나에게? 내가 뭐 잘못했어요?' 이런 느낌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역사 속의 독재자들을 보면 그들이 가진 이상한 매력이 있다. 위험한 매력인데, 대중을 휘어잡는 이상한 귀여움, 기묘한 애교가 있다. 그걸 잘 표현해 줄 분이 마크 러팔로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렇게 표현해 주셨고, 모든 배우가 다 제 예상 이상의 것을 보여주셨다. 제가 행운이었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키17'은 2022년 발간된 에드워드 애시튼 작가의 '미키7'을 원작으로 한다.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미키18 역/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2019)으로 전 세계를 휩쓸고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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