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같아라' 로하스-황재균 6안타 5타점 합작→팀 8득점 폭발! KT, 두산에 8-3 승... 5G 연속 1점차 승부 탈출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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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KT 위즈 제공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KT 위즈 제공
황재균. /사진=KT 위즈 제공
황재균. /사진=KT 위즈 제공
이날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KT 위즈가 모처럼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5점 차 대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3안타 4타점 5출루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있었다.

KT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총 1만 7158명 입장)에서 두산에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으로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KT는 16승 1무 14패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며 12승 18패로 8위에 머물렀다.


승부의 추가 한쪽으로 확 기운 건 KT가 4-3으로 앞선 7회였다. 최근 5경기 연속 1점 차 팽팽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KT는 이날도 6회까지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7회초 1사 장준원이 내야 안타, 안치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두산 선발 콜 어빈이 최지강과 교체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이날 시즌 첫 2번 타순에 나선 황재균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시즌 첫 선발 출장한 안현민이 3루수 땅볼을 치며 6-3을 만들었다. 여기서 로하스 주니어가 몸쪽으로 들어오는 최지강의 커터를 그대로 우측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점수 차는 8-3으로 벌어졌다.

로하스 주니어가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볼넷, 황재균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총 6안타 5타점을 합작하며 KT 타선을 이끌었다. 여기에 장준원의 멀티히트를 묶어 장·단 11안타를 폭발시킨 KT는 22일 수원 SSG전 이후 7경기-8일 만에 5점 차 이상 대승을 거뒀다. 그 상대가 평균자책점 1.98로 에이스 역할을 하던 두산의 콜 어빈을 상대로 한 것이어서 기쁨은 배가 됐다.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한 KT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대량 득점을 지원받으며,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필승조 원상현(1이닝)-손동현(1이닝)-김민수(1이닝)이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두산에서는 믿었던 선발 어빈이 6⅓이닝 8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2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2패(4승)째를 당했다. 타선에서는 포수 양의지와 김기연이 각각 3타수 2안타 1타점,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사진=KT 위즈 제공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사진=KT 위즈 제공
두산의 콜 어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의 콜 어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안현민(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권동진(유격수)-배정대(중견수)-장준원(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이에 맞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김기연(지명타자)-양석환(1루수)-박준영(유격수)-오명진(2루수)-강승호(3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 콜 어빈.

모처럼 KT 타선이 시원하게 터졌다. 1회초 김민혁, 황재균, 안현민이 연속 안타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로하스 주니어가 중견수 방면 2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만들었고, 장성우의 병살타에 한 점을 더 추가했다. KT의 3-0 리드.

2회초에는 선두타자 권동진의 타구를 두산 1루수 양석환이 점프 캐치로 잡지 못하며 기회가 발생했다. 배정대가 희생번트로 권동진을 2루로 보냈고 장준원이 깨끗한 좌전 1타점 적시타로 4-0을 만들었다. 김민혁의 병살타로 1점에서 그친 것이 옥에 티.

양 팀의 호수비도 빛났다. 2회말 2사에서 박준영이 우전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노렸으나, 유격수 권동진의 몸을 날린 철벽 방어에 태그 아웃됐다. 3회초 2사 1루에서는 반대로 박준영이 머리 위로 날아가는 장성우의 타구를 점프 캐치해 직선타 처리했다.

두산도 반격에 나섰다. 3회말 선두타자 오명진이 유격수 권동진의 송구 실책으로 1루에서 생존했다. 이후 강승호, 정수빈이 연속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케이브가 볼넷 출루하고 양의지가 좌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한 점을 만회했다. 헤이수스도 김재환을 공 하나로 2루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4회말에는 천적 김기연의 마수걸이 포가 터졌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기연은 헤이수스의 높은 쪽 시속 146㎞ 초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25m의 시즌 1호 포. 하지만 헤이수스는 이번에도 후속 타자 양석환을 3구 삼진, 박준영과 오명진을 공 5개로 범타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두산 김기연.
두산 김기연.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사진=KT 위즈 제공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사진=KT 위즈 제공
두산의 5회말 공격을 앞두고는 KT 외야수 김민혁이 허리 통증으로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정수빈의 타구 때는 2루수 장준원이 글러브 토스로 1루에 아웃시키는 호수비가 있었으나, 1루 주자 강승호가 그사이 3루까지 도달하는 재치 있는 주루로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승호는 케이브의 2루 땅볼 타구 때 홈을 밟아 두산의 3-4 추격을 도왔다.

KT도 두산 호수비에 막히며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6회초 로하스 주니어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2사 1루서 권동진의 잘 맞은 타구는 2루수 오명진이 점프 캐치해 잡아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7회초 1사 1루에서 어빈의 5구째 시속 149㎞ 직구가 안치영의 머리 쪽으로 향한 것. 천만다행으로 안치영이 스윙하는 과정에서 공이 왼쪽 손등으로 향했다. 어빈은 1루로 걸어 나가는 안치영에게 사과 인사를 건넨 뒤 최지강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후속 타자 황재균이 밀어친 타구가 우익수 앞으로 향하면서 2루 주자 장준원이 홈을 밟았다. 안현민도 3루 땅볼로 타점을 추가, KT의 6-3 리드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로하스 주니어가 최지강의 몸쪽 커터를 때려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쐐기를 박았다.

반면 두산은 7회말 오명진과 정수빈의 타구가 각각 3루수, 유격수 직선타가 되면서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이후 KT 필승조 원상현-손동현-김민수를 상대로 한 점도 뽑지 못하며 두산의 3-8 패배가 확정됐다.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멜 로하스 주니어가 진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멜 로하스 주니어가 진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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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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