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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재균. /사진=김진경 대기자 |
KT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총 1만 7158명 입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으로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KT는 16승 1무 14패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며 12승 18패로 8위에 머물렀다.
이날 KT가 상대할 투수는 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98의 두산 에이스 콜 어빈이어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어빈을 상대로 KT는 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안현민(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권동진(유격수)-배정대(중견수)-장준원(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안현민의 올 시즌 첫 선발 출장. 황재균의 시즌 첫 2번 타자 출장이었다. 그동안 어느 정도 고정된 라인업을 들고나왔던 이강철 감독이기에 이날 선발 라인업은 의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졌다. 올해 안현민은 1군에서 안타가 없었고, 황재균은 27경기 타율 0.203, 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542에 불과했기 때문.
하지만 황재균은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었고, 안현민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타율 0.426(68타수 29안타) 5홈런 18타점, 출루율 0.535 장타율 0.735로 장타력을 뽐내고 있었기에 기대를 걸 만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 역시 "(안)현민이 타격감이 좋다고 봐서 한 번 맘껏 쳐보라고 내보냈다. 현민이는 방망이에 소질도 있고 힘도 있다. 파워는 연습 때 봤으니 경기에서도 파괴력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황)재균이를 2번에 넣은 것도 (권)동진이가 왼손 타자라 2번 타순에 넣긴 애매한 것도 있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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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안현민이 30일 잠실 두산전 1회초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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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30일 잠실 두산전 7회초 2사 2루에서 우월 투런포를 치고 들어왔다. /사진=KT 위즈 제공 |
7회 또 한 번 두 사람이 빛났다. KT가 4-3으로 앞선 7회초 1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최지강을 상대로 황재균이 기술적인 우전 1타점 적시타로 빅이닝의 서막을 알렸다. 안현민은 까다로운 변화구를 전부 걷어내면서 결국 슬라이더를 건드려 땅볼 타점을 올렸다. 뒤이어 로하스 주니어의 쐐기 투런포가 터지며 KT는 22일 수원 SSG전 이후 7경기 만에 5점 차 대승을 거뒀다.
로하스 주니어가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볼넷, 황재균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총 6안타 5타점을 합작하며 KT 타선을 이끌었다. 여기에 장준원의 멀티히트를 묶어 장·단 11안타를 폭발시켰다.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한 KT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모처럼 대량 득점을 지원받으며,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필승조 원상현(1이닝)-손동현(1이닝)-김민수(1이닝)는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사령탑의 입가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이강철 감독은 "헤이수스가 오랜만에 선발 등판했는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좋은 투구를 해줬다. 이틀 연속 등판한 원상현, 손동현도 고생 많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선 1회 3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회에도 장준원의 추가 적시타가 나오면서 기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추격당했지만, 7회 황재균의 적시타와 로하스의 홈런으로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황재균이 베테랑답게 2번 타자 역할을 잘해줬다. 끝까지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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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