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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는 4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에 2-5로 패했다. 이로써 4연패에 빠진 LG는 2위 삼성 라이온즈에 1.5경기 차 앞선 불안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두고두고 아쉬운 패배였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6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호투했다. 경기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2회말 무사 1루서 채은성의 홈런성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이 담장을 짚고 넘어가 낚아내는 호수비도 있었고, 포수 박동원이 모처럼만의 홈런포로 1-1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7회초에는 오스틴 딘, 문보경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쳐 2-1 역전까지 일궈냈다.
하지만 믿었던 필승조 김진성이 7회말 1사 2루서 대타 황영묵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으며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8회말 배재준이 문현빈에게 중월 홈런, 노시환의 2루타와 폭투에 이은 대타 허인서의 좌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경기를 완전히 내줬다.
한때 2위권과 6경기 차까지 벌렸던 절대 1강이 흔한 우승 후보로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그 시작은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가 지난달 16일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으로 6주 재활 소견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부터였다. 에르난데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올라온 김주온이 4월 2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⅓이닝 4볼넷 1실점으로 무너졌고 이때부터 LG는 9경기 2승 7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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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동원. /사진=김진경 대기자 |
그래도 희망적인 건 조금씩 반등의 기미가 보인다는 점이다. 불붙은 한화의 기세에 순식간에 역전까지 허용하긴 했으나, 류현진을 상대로 역전까지 이뤄냈고 박동원도 모처럼 시원한 손맛을 봤다. 깊은 부진에 빠졌던 홍창기, 문보경, 김현수도 안타를 신고해 분위기가 나쁘지만은 않다.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는 지친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어 줄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코엔 윈이 KBO 데뷔전을 치를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지난 21일 총액 1만 1000만 달러(약 1600만 원)에 영입된 윈은 4월 28일 비자 발급 및 KBO 선수 등록을 마쳤다. 4월 29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 합류해 훈련하고 30일 롯데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다. 홈런 하나를 맞긴 했으나, 삼진 역시 솎아내면서 구위도 증명했다.
LG 구단에 따르면 키 193㎝, 몸무게 86㎏ 체격의 윈은 공격적인 피칭과 뛰어난 제구력이 장점이다. 호주 프로야구 리그(ABL) 2024~2025시즌에는 시드니 블루삭스팀의 주축 선발투수로서 15경기에 출전해 38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고 호주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빠르면 5일 잠실 SSG전에서 등판도 가능한 가운데, LG가 윈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타고 다시 내달릴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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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코엔 윈.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