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홈런-투수 13명 소모' 삼성-SSG 210분 혈투, '승자는 없었다' 연장 끝 6-6 무승부 [인천 현장리뷰]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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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성윤(왼쪽)과 SSG 최준우가 30일 연장 10회 나란히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삼성 김성윤(왼쪽)과 SSG 최준우가 30일 연장 10회 나란히 홈런을 날리고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팽팽하게 진행된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결이 연장 11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SSG와 삼성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5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6-6 무승부를 거뒀다.


7연승을 이어가던 2위 삼성은 18승 12패 1무로 선두 LG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3연패 중이던 SSG는 13승 15패 1무, 6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 없는 7위가 됐다.

3연패에서 탈출한 SSG는 14승 15패를 기록, 이날 패배한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은 연승행진을 7경기에 마감하며 18승 13패, 선두 LG 트윈스와 승차를 2경기에서 더 좁히지 못했다.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최준우(좌익수)-라이언 맥브룸(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3루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원태인에 맞섰다. 선발 투수로는 문승원이 등판했다.


삼성은 김지찬이 전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라인업에 다소 변동이 있었다. 이재현(유격수)-김성윤(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양도근(2루수)로 맞섰다.

동점 홈런을 치는 SSG 맥브룸.
동점 홈런을 치는 SSG 맥브룸.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SSG 문승원과 삼성 원태인이 나란히 2명씩 출루를 허용하고도 실점 없이 1회를 막아낸 가운데 2회부터 공방전이 이어졌다. 2회초 삼성은 류지혁의 2루타와 상대 폭투, 윤정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는데 SSG는 2회말 곧바로 고명준의 2루타와 박성한의 진루타, 김성현의 내야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3회초 삼성은 다시 달아났다. 이재현과 김성윤, 구자욱의 3연속 안타로 1점, 무사 2,3루에서 디아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했다. 그러자 이번에도 SSG는 그대로 응수했다. 최준우의 내야 안타에 이어 맥브룸이 1사 1루에서 시속 134㎞ 한복판의 슬라이더를 강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5m 짜리 대형 동점 홈런을 장식했다. 시즌 2호 홈런.

4회를 조용하게 넘어간 뒤 다시 득점 행진에 나선 건 SSG였다. 5회말 조형우와 최지훈의 연속 안타에 이어 최준우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한 점을 추가해 이날 첫 리드를 잡았다.

SSG 문승원은 5회를 끝으로 승리 요건을 안은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러나 6회를 이로운이 깔끔히 막아낸 것과 달리 7회 마운드에 오른 김민이 일격을 맞았다. 삼성이 3-4로 끌려가던 7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민을 상대로 시속 138㎞ 몸쪽 커터를 특유의 '티라노 스윙'으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의 시즌 9호포를 날렸다.

7회 동점 홈런을 날리는 삼성 박병호.
7회 동점 홈런을 날리는 삼성 박병호.
7회를 마무리짓고 관중들에게 손을 흔드는 원태인.
7회를 마무리짓고 관중들에게 손을 흔드는 원태인.
원태인은 7호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정준재를 중견수 뜬공, 조형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최지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투구수는 100구를 넘어섰다.

원태인은 7호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정준재를 중견수 뜬공, 조형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최지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투구수가 100구를 넘었지만 원태인은 다음 타자 최준우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7이닝까지 책임지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8회 SSG에선 노경은, 삼성은 김태훈을 올려 나란히 병살타 포함 세 타자로 끝내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9회에 돌입했다.

삼성은 9회초 1사에서 박병호의 안타, 윤정빈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양도근의 타석에서 대타 김영웅을 올렸다. 이에 SSG도 마무리 조병현을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조병현은 김영웅을 몸쪽 포크볼로 루킹 삼진,이재현과는 9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삼성은 9회말 등판한 백정현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삭제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0회초 앞서가는 홈런을 날리는 김성윤.
10회초 앞서가는 홈런을 날리는 김성윤.
10회초 홈런을 날린 뒤 기뻐하는 강민호(왼쪽).
10회초 홈런을 날린 뒤 기뻐하는 강민호(왼쪽).
10회초 첫 타자 김성윤이 일을 냈다. 조병현의 시속 144㎞ 직구를 강타, SSG랜더스필드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2호 홈런. 비거리도 115m로 여유 있게 펜스를 넘기는 아치였다. SSG는 곧바로 투수를 최민준으로 교체했다. 구자욱과 디아즈를 잡아내며 순조롭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했으나 강민호를 넘어서지 못했다. 강민호는 최민준의 시속 141㎞ 몰린 직구를 강하게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로 기쁨을 더했다.

삼성은 10회말 마무리 김재윤을 불러올렸다. 오태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최지훈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최준우에게 던진 시속 142㎞ 직구를 통타 당했다. 타구는 우측 담장 너머로 향했다. 6-6 동점.

삼성은 11회초 김성윤의 안타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역전 기회를 맞았으나 김건우가 디아즈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SSG는 최소 무승부를 확보한 상황에서 11회말 공격을 맞이했다. 그러나 삼성 투수 이호성을 상대로 고명준이 삼진, 박성한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김성현마저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원태인이 7이닝을 버티고도 4명의 불펜 투수를 더 썼고 SSG는 문승원이 물러난 뒤 7명의 투수를 더 소모했다. 팽팽한 상황 속에서 전력으로 맞섰기에 양 팀 모두 무승부라는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10회말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린 최준우.
10회말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린 최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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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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