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3회+최초 4억$ 계약' 슈퍼스타가 어쩌다... 1할대 타율 부진→설상가상 주루 중 무릎 통증 교체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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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트라웃. /AFPBBNews=뉴스1
마이크 트라웃. /AFPBBNews=뉴스1
한때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하던 마이크 트라웃(34·LA 에인절스)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포지션을 바꿨음에도 저조한 타격 기록과 더불어 부상 악령도 다시 찾아올 뻔했다.

트라웃은 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트라웃은 시애틀 선발 에머슨 핸콕의 몸쪽 싱커를 공략,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살아나갔다. 그가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준 덕분에 에인절스는 2사 후 로건 오하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트라웃은 다음 타석에서 몸에 이상이 생겼다. 3회초 그는 몸쪽 싱커를 밀어쳐 2루수 옆으로 향하는 땅볼을 날렸다. 2루수 레오 리바스가 이동해 1루로 송구했고, 트라웃은 전력을 다해 뛰었으나 간발의 차이로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것이 화근이 됐다. 트라웃은 3회말 수비는 정상적으로 들어갔으나, 4회초 타석에서 갑작스럽게 대타 조 아델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어떻게 된 걸까.


마이크 트라웃. /AFPBBNews=뉴스1
마이크 트라웃.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트라웃은 주루 도중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당시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우익수 수비에 나가면서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트라웃은 "외야에서 조금씩 뛰면서 그런 느낌이 더 강해졌다"며 "현명한 판단을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론 워싱턴 에인절스 감독도 "(그런 징조를) 무시하는 것보다는 조심하는 게 낫다"며 교체 사유를 밝혔다.

단순히 아파서 뺀 건 아니다. 트라웃은 이미 지난해에도 무릎 문제로 고생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경기 도중 왼쪽 무릎 반월판이 손상되면서 수술대에 올랐고, 7월 재활 경기 소화 도중 또다시 파열이 발견되면서 결국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고 말았다.

트라웃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큰 문제는 아니었다. 경기 종료 후 병원 검진 결과 정상으로 나왔고, 얼음찜질과 펄스 전자기장 치료 등을 통해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그는 2일 디트로이트와 홈경기에서 바로 라인업에 들기를 바라고 있다.

올 시즌 트라웃은 전반적으로 예년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그는 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타율 0.179(106타수 19안타) 9홈런 12타점 14득점, 출루율 0.264 장타율 0.462, OPS 0.726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아메리칸리그 공동 3위이자, 1위와는 단 1개 차이일 정도로 장타력은 여전하다. 또한 스프린트 스피드도 상위 13%로, 운동능력은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타율에서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최저 6위에 머물고 있다. 통산 5번의 3할 타율 시즌, 그리고 0.294의 통산 타율을 기록 중인 트라웃답지 않은 기록이다. 리그 평균 OPS를 100으로 두고 변환한 OPS+는 102로 커리어로우다. 이 역시 통산 172라는 엄청난 기록을 가진 트라웃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마이크 트라웃. /AFPBBNews=뉴스1
마이크 트라웃. /AFPBBNews=뉴스1
트라웃은 화려한 2010년대를 보낸 선수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 신인왕을 시작으로 아메리칸리그 MVP 3회(2014, 2016, 2019년)를 차지했다. 신인 시절부터 30-30 클럽에 가입했고, 올스타 11회, 실버슬러거 9회, 올스타전 MVP 2회 등 이미 20대에 우승을 제외하고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다. 이에 그는 2019년 메이저리그 최초로 총액 4억 달러 계약(12년 4억 3000만 달러)을 따냈다.

그러나 트라웃의 발목을 잡는 건 몸 상태다. 2013년부터 4년 동안 매년 150경기 이상을 출전했던 트라웃은 2017년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114경기에 나온 것을 시작으로 한번도 145경기 이상을 출전한 적이 없다. 2021년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아예 36경기 출장에 머물렀고, 2023년에도 손목 골절 등으로 82경기에서 타율 0.263, 18홈런에 머물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10년 넘게 지켜온 중견수를 내주고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기면서 타격 강화와 함께 체력 관리를 함께 노렸다. 하지만 이직 트라웃다운 모습은 나오지 않고 있다.

마이크 트라웃.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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