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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겐타. /AFPBBNews=뉴스1 |
디트로이트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마에다를 지명할당 조치했다. 마에다의 빈자리는 우완 유망주 타일러 오웬스(24)가 채운다. 오웬스는 등번호 62번을 달고 뛴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마에다는 디트로이트에서 전력 외 취급을 당했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방출 대기 조치다. 만약 다른 구단에서 마에다의 영입 의사를 밝히면 해당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 일정 기간 내에 마에다를 원하는 구단이 없을 경우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이 된다.
이번 시즌 마에다는 구원으로만 7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88로 좋지 못하다. 때문에 다른 구단에서 1년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잔여 계약을 남겨놓고 있는 마에다를 굳이 데려갈지 의문인 상황이다. 연봉에 비해 이번 시즌 기록이 너무 좋지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힌치 감독이 관련 질문을 받고 이를 설명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힌치 감독은 취재진에 "마에다는 프로답게 방출 통보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팀에 공헌할 수 없던 것에 좌절감을 느끼는 듯했다. 우리 역시 선수에게 감사인사를 했고, 마에다도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헤어지는 것은 누구나 좌절감이 들 것이다. 결과적으로 팀을 떠나겠지만, 나 역시 마에다를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힌치 감독은 "마에다는 자신의 성적에 좌절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매우 예의가 바르고,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말하고 있었다. 2024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어려웠다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감독과 구단 프런트가 의논한 뒤 2일 오전에 숙소에서 마에다에게 방출 통보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에다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으로 히로시마 도요카프 유니폼을 입고 일본판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두차례나 받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던 마에다는 2016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비슷한 또래의 한국 투수 류현진(38·한화 이글스)과도 함께 다저스 한솥밥을 먹으며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특히 2020시즌을 앞두고는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고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 정규시즌 11경기에 나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해 아메리칸 사이영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1시즌엔 미네소타의 개막전 선발 투수에도 낙점됐다.
하지만 2021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마에다는 2021시즌 21경기에 나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한 뒤 팔꿈치 수술로 인해 2022시즌을 통으로 건너뛰었다. 2023시즌 복귀했지만 21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2024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2년 계약을 맺었지만 모두 채우지 못하고 중도 방출을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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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마에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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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 힌치 감독.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