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황' 기습번트 실패→끝내 내야안타, 김태형 감독도 깜놀 "그걸 살 줄 진짜 몰랐다"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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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감독이 1일 고척 키움전에서 4회 황성빈의 내야안타 후 입을 떡 벌리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SPOTV 중계화면 갈무리
롯데 김태형 감독이 1일 고척 키움전에서 4회 황성빈의 내야안타 후 입을 떡 벌리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SPOTV 중계화면 갈무리
갑작스러운 번트 시도에 사령탑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끝내 내야안타로 증명했다. '마황' 황성빈(28·롯데 자이언츠)이 빠른 발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에서 황성빈 타석에 대해 언급했다.


황성빈은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몸에 맞는 볼까지 포함해 3차례나 출루하며 톱타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화제가 된 장면은 4회에 나왔다. 키움 선발 조영건을 상대한 그는 초구에 방망이를 냈으나 파울이 됐고, 자신의 타구에 발등을 맞고 말았다. 한동안 고통스러워했던 그는 통증을 참고 다음 공을 맞이했는데,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이 무언가 말하려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이후 황성빈은 3구째를 받아쳐 유격수 앞 땅볼을 만들었다. 평범해보이기는 했지만 타구가 느렸고, 유격수 오선진이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간 황성빈이 더 빨랐다. 김 감독은 입을 벌리고 박수를 쳤다. 이 모습이 커뮤니티상에서 화제가 됐다.


롯데 황성빈이 1일 고척 키움전에서 1루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황성빈이 1일 고척 키움전에서 1루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다음날 이 상황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본인이 쳤어야 했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세이프티 번트를 대지 말라고 한다. 확률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등에 맞아서 고꾸라지기도 했는데 무리하게 하니까 좀 그랬다"고 말한 그는 "구위가 좋거나 왼손 투수라면 할 수 있지만, 원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웬만해선 잘 안 한다"고 했다.

이후 안타가 나온 상황에 대해서는 "(배트를) 돌리고 뛰는 게 아니라 그냥 치면서 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타구는 진짜 살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연습 때는 배트를 내면서 달리지는 않는다. 김 감독은 "연습 때는 오른쪽 스탠스를 딱 잡아놓고 돌리는데, 경기 때는 많이 움직이면서 때리기 때문에 내야안타도 나오고 타율도 좋다"면서 "그것도 좋지만, 연습 때처럼 치면 더 좋은 타구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이호준(유격수)이 스타팅으로 나선다. 선발 투수는 우완 나균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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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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