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에도 용규놀이는 계속된다' 안타→안타→안타→3연패 탈출, '경험 부족' 키움엔 이런 베테랑이 필요했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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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용규(오른쪽)가 2일 KT전 안타를 날린 뒤 숨을 몰아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키움 이용규(오른쪽)가 2일 KT전 안타를 날린 뒤 숨을 몰아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용규(40·키움 히어로즈). 이름만으로도 상대 투수들의 피로감을 높이는 이름이다. 플레잉 코치라는 중책을 맡은 시즌이지만 코치 만큼이나 선수로서도 자신이 얼마나 높은 가치를 지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용규는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1삼진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플레잉코치 역할을 하던 이용규는 지난달 30일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했고 타율 0.385(13타수 5안타)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당초 이용규는 KIA 타이거즈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로도 활약했던 컨택트의 달인 이용규는 한화 이글스를 거쳐 2021년부터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첫 시즌 타율 0.296으로 맹활약한 이용규는 이후 2시즌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 60경기에서 타율 0.306(183타수 56안타)로 반등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키움은 이용규에 연봉 2억원을 유지해주며 예우를 했고 개막 후 1군과 동행했지만 엔트리엔 등록되지 않았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멘토의 역할을 맡았다.


그러던 지난달 18일 키움은 이용규를 플레잉코치로 선임했다. "팀 내 젊은 선수들의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해주는 것 뿐 아니라 동시에 그라운드에서도 배테랑 선수로서 팀 승리에 힘을 실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롯데전에서 안타를 날리는 이용규.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지난달 30일 롯데전에서 안타를 날리는 이용규.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용규는 '코치'만큼이나 '플레잉'에도 무게를 두고 있었다. 키움이 타선의 부진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자 베테랑의 역할을 절실해졌다. '플레잉 코치'라는 흔치 않은 지위로 인해 KBO 전산 시스템상에도 문제가 발생해 1군 등록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이용규는 자신이 여전히 선수로서 얼마나 잘 준비돼 있는지를 증명했다.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드디어 이름을 올리자마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4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 2득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해냈다.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어 2루 방향을 노리는 감각적인 번트 안타를 작성했고 빠른 발을 살린 내야 안타, 도루까지도 작성해냈다. 또 끈질기게 파울로 걷어내며 투수를 괴롭히는 것도 여전했다. 전준호에 이어 역대 두 번째 2000안타-400도루 클럽 가입을 노리는 이용규는 통산 400도루에 3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1일 롯데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2일 KT전에선 3안타 활약을 펼치며 팀에 5-3 승리를 견인했다.

1회초 상대 에이스 고영표를 상대로 간결한 타격으로 중전 안타를 만들어낸 이용규는 2회 2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4회 2사 1,2루에서 중전 안타를 날렸고 송성문의 1타점 적시타로 이어지는 발판을 놨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침착하게 7구 승부까지 끌고 갔고 다시 한 번 컨택트만 간결히 해내며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가르는 안타를 작성했다.

6회에도 무사 1루에서도 고영표를 상대로 내야수만 넘길 정도의 힘으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키움은 송성문과 최주환의 연속 적시타 등으로 4점을 추가해 냈다. 이용규도 득점에 성공했다.

팀 타율이 0.239으로 최하위 SSG(0.235)에 단 4리 앞선 7위에 머물고 있는 키움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 타자가 최주환 하나뿐이다. 그만큼 득점 기회가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에 출루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베테랑 이용규의 존재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 플레잉 코치(왼쪽)와 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용규 플레잉 코치(왼쪽)와 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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