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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가 2일 LIV 골프 코리아 1라운드 플레이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LIV 골프 제공 |
디섐보는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LIV(리브)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으며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테일러 구치(34·미국·스매스GC)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디섐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9승을 달성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후원을 등에 업고 출범한 리브 골프로 이적했다.
당시 1억 2500만 달러(1765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디섐보는 지난해엔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리브 골프의 위상을 더 높인 스타다.
익숙지 않은 한국에서도 디섐보의 위력은 빛났다. 디섐보는 3번 홀(파5)과 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는데 특히 전장 542m 3번 홀(파5)에선 드라이버로 무려 320m의 화끈한 장타를 날린 뒤 세컨드샷에서 실수를 하고도 3번째 샷을 홀 주변으로 잘 붙인 뒤 버디를 낚아 갤러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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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왼쪽)과 구름 관중들 사이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
체중을 감량하면서도 비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디섐보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 비결에 대해 "벌크업을 했을 때 근육보단 염증이 더 심해졌다. 그래서 살을 뺐다"며 "스피드 트레이닝을 하는 게 비결이다. (볼스피드) 시속 200마일(초속 89.4m) 이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일주일에 3번 정도 100개씩 최대한 빠르게 드라이버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경기를 펼친 멕시코시티의 환경과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고산지대인 현지와 달리 인천은 바람이 많이 불었다. 장타자인 디섐보에겐 특히나 드라이버의 구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였다. 그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게 중요했다. 드라이브 레인지에서 커브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 익숙해지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며 "코스 상태는 좋지만 버디를 얻기 위해선 세컨드샷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필드 상태에 얼마나 익숙해지는지가 중요했기에 전략적으로 쳤다"고 설명했다.
실력은 물론이고 프로로서 자세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디섐보는 팬 프렌들리한 대표적 선수다. 갤러리들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샷건 스타트 방식임에도 디섐보와 세르히오 가르시아(35·스페인·파이어볼스GC), 필 미켈슨(55·미국·하이플라이어스GC)이 포함된 조는 가장 많은 관중들을 몰고 다녔다. 그럼에도 디섐보는 홀과 홀 사이를 이동하는 동안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팬들을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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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는 디섐보. /사진=임성균 기자 |
타이거 우즈 이후 골프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대표적으로 경기 도중 팬들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선수 중 하나다. 골프는 매우 예민하고 멘탈 스포츠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매킬로이 또한 예외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디섐보는 이와 180도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마스터스에서 매킬로이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면서도 팬들과 소통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큰 차이를 보였던 디섐보는 "내가 매킬로이를 대변할 순 없지만 내 철학은 골프를 워낙 사랑이고 세계적으로 더 성장하고 싶고 다음 세대를 키우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골프 업계에서는 프로지만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과 소통하는 게 매우 중요하고 그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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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