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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
홍원기(52) 키움 감독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열릴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마이너스 승패 마진이 크게 차이나 처지지는 않아야 한다"며 "순위 싸움에는 들어가야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어느 팀도 우리를 우습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29일 공동 2위에 올랐던 키움은 이후 내리막 길을 걸었고 지난달 13일 이후로는 줄곧 최하위 자리에만 머물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핵심 타자 역할을 해줘야 할 이주형은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1선발 케니 로벤버그와 2선발 하영민의 등판 경기 때 꾸준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고 최근 플레잉 코치 이용규가 알토란 같은 역할을 펼쳐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8위 두산 베어스가 3연패, 9위 NC 다이노스가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하며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8위 두산과는 2경기, 9위 NC와는 1.5경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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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푸이그. |
헛된 기대인 것만은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타선 강화를 위해 키움은 10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가 아닌 외국인 타자를 2명으로 구성했는데 푸이그가 어깨 부상으로 빠졌고 이주형도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향했다. 팀 타율은 0.239로 7위지만 최하위 SSG(0.235)와는 4리 차이에 불과하다.
푸이그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복귀가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 푸이그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217, OPS(출루율+장타율) 0.640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는데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 15경기 만에 홈런과 13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작성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였던 터였다.
푸이그는 이미 부상자 명단 열흘을 채워 준비가 됐다면 곧바로 콜업이 가능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오늘 훈련은 정상적으로 다 소화를 했고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최종적인 보고가 올라오면 내일부터 정상적인 등록이 가능할 것 같다"며 "오늘 경기 후에 최종 결정을 해야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트레이닝 파트의 보고를 받은 뒤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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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주형. |
플레잉 코치로서 지난달 30일에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3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용규의 존재도 든든하다. 전날도 6타수 3안타 1득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는데 홍 감독은 "출전한 경기 타석에서 상대팀 투수를 힘들게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저희 타자들에게도 그렇고 전달하는 바가 많다. 리드오프로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용규는 이날도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키움은 이용규(중견수)-송성문(3루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최주환(1루수)-김동헌(지명타자)-오선진(유격수)-송지후(2루수)-김재현(포수)-이형종(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하영민.
베테랑들의 솔선수범 활약이 후배들에게도 본보기가 되고 있다. 홍 감독은 "지금 베테랑들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이렇게 많은 팀에서 베테랑들이 공격이든 수비든 주루에서 보여주는 게 어린 선수들한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실력적으로도 그렇지만 그런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완전체가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 키움이 간절히 바라는 꼴찌 탈출에도 한 발 더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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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KT전에서 안타를 친 이용규(오른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