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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단이 3일 키움전 승리를 거둔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9-0 대승을 거뒀다.
17승 15패 2무를 기록한 5위 KT는 이날 패배한 4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키움과 시리즈 전적도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극심한 투타 불균형을 겪어온 KT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2.80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2점대를 기록했으나 팀 타율은 0.239로 최하위 SSG(0.235)에 단 4리 앞선 8위였다.
투수진이 힘겹게 버텨내도 손쉽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며 어려운 흐름이 지속됐다. 그렇기에 불안함 없이 속 시원하게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던 이날 경기에 대한 만족도가 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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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이 키움전 선발 등판해 이닝을 막아내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
잠재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불안한 제구로 인해 기복이 컸던 오원석은 KT 이적 후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94구 중 60구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졌고 특히 56구 뿌린 직구는 71%(40구)를 존 안으로 집어넣었다. 직구를 신경쓸 수밖에 없게 만든 뒤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로 방망이를 유도해내며 삼진 혹은 범타로 처리해 효율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선발 오원석이 정말 좋은 투구를 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갈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의 등판도 기대가 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타선의 활약도 빛났다. 1회말부터 득점하며 모처럼 선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 중심엔 사실상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2022년 신인 안현민(22)이 있었다. 안현민은 1회말 1사 1루에서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2루타로 선제 타점을 올리며 4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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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오른쪽)이 1회말 선제 적시타를 날린 뒤 이종범 코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이강철 감독도 "타선에서는 상하위 타선에서 골고루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1회 안현민의 선취 타점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칭찬했다.
5회에도 4점을 더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직감케 했고 7회 쐐기 타점으로 9-0 승리를 확정지었다. 황재균(2타점 1득점)과 권동진(2득점)은 3안타, 김민혁(1안타 1득점)과 천성호(1안타 2득점)도 2타점씩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감독은 "3회 상위 타선에서 연속 타점으로 기세를 이어갔고, 5회 천성호와 황재균이 추가 타점으로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은 오전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됐음에도 1만 5210명이 경기장을 메워 추위를 잊고 응원을 보냈다. 이 감독은 "추운 날씨에 선수들 수고 많았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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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시타를 날리는 황재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