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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의 표정 변화. /사진=풋볼링갓즈 캡처 |
뮌헨은 3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RB라이프치히와 원정 맞대결에서 3-3으로 비겼다.
만약 뮌헨이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 지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센터백 김민재를 비롯해 뮌헨 선수단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승리를 원했던 것은 단연 케인. 선수 커리어 내내 '월드클래스'로 활약했지만,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따내지 못해 '무관의 제왕'이라는 불명예 별명을 얻었다. 결국 케인은 지난 2023년 친정팀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케인은 지난 시즌에도 우승을 놓쳐 쓰라린 아픔을 경험했다. 당시 뮌헨은 레버쿠젠의 무패우승에 밀려 리그 정상을 놓쳤다.
이번 경기는 케인이 숙원을 풀어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컨디션 문제로 이날 출전명단에서 제외된 케인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실점과 득점이 계속 터진 난타전 속에서 케인의 표정도 시시각각 변했다.
이날 뮌헨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11분에 이어 전반 39분에도 실점해 0-2로 끌려갔다. 두 번째 실점 당시 케인의 표정이 상당히 좋지 못했다. 관중석에서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뮌헨은 후반 3골을 몰아치며 기적 같은 역전을 만들었다. 케인의 표정도 180도 변했다. 함박웃음을 지었다.
뮌헨이 3-2로 앞서나간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이 되자 케인은 관중석에서 내려와 그라운드 사이드라인에 서 있었다. 뮌헨 선수들과 우승 세리머니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 종료 직전 뮌헨이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한 것. 교체로 들어간 라이프치히 공격수 유수프 폴센이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3-3으로 끝났고, 뮌헨의 우승 확정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 순간 케인은 엄청난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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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해리 케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
이날 무승부로 리그 선두 뮌헨은 23승7무2패, 승점 76이 됐다.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정상에 오른 것이나 마찬가지다. 2위 레버쿠젠은 19승10무2패(승점 67)를 기록 중인데, 3경기가 남았다. 뮌헨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레버쿠젠이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양 팀의 승점은 동률이 된다.
하지만 현재 뮌헨의 득실차는 +61, 레버쿠젠은 +31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레버쿠젠이 이를 뒤집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케인도 경기가 끝난 뒤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축구전문 풋볼링갓즈도 "케인의 우승 기다림은 계속된다. 다만 곧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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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해리 케인(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