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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BBNews=뉴스1 |
이정후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14에서 0.312로 떨어졌고, OPS 역시 0.880에서 0.869로 내려왔다. 그는 지난달 24일 밀워키전(4타수 3안타) 이후 9경기 동안 멀티히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초반 출발도 좋지 않았다. 1회말 2사 후 첫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2구째 낮은 변화구를 받아쳤으나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어 4회 무사 1루 기회에서는 유인구에 배트가 나가며 3루수 땅볼로 1루 주자를 아웃시키고 말았다. 본인도 다음 타자 맷 채프먼의 좌익수 직선타 때 귀루하지 못하고 1루에서 아웃됐다.
하지만 세 번 실패는 없었다. 샌프란시스코가 1-3으로 뒤지던 6회말, 루이스 마토스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윌리 아다메스가 모두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1사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우완 제이크 버드를 상대한 그는 피치클락에 걸려 스트라이크 하나를 헌납하고 말았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정후는 사실상 초구인 2구째 시속 94.8마일의 낮은 싱커를 공략했다.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고, 3루 주자 마토스가 홈을 밟기에 충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 점 차로 따라갔고, 여전히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어 채프먼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면서 샌프란시스코는 단숨에 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5득점 빅이닝에 이정후의 역할이 컸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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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채프먼이 만루홈런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올 시즌 이정후는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스포츠키다는 "이정후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홈인 오라클 파크에서 정말 인기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정후의 타석을 보기 위해 미국, 일본, 한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있고 타석에서의 마법을 보고 열광하고 있다. 라모스가 이정후가 받고 있는 전례 없는 응원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팀 동료 엘리엇 라모스는 "나 또한 이런 광경을 처음 본다. 미칠 것 같다. 아마 이정후는 마치 집에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것 같다. 아마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힘들 것 같은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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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