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좌승사자' 또 흔들, 정말 위기인가... 백투백 홈런 허용→5실점 강판, 만원 관중 앞 부진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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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찰리 반즈(가운데)가 4일 사직 NC전에서 3회 권희동에게 홈런을 맞았다.
롯데 찰리 반즈(가운데)가 4일 사직 NC전에서 3회 권희동에게 홈런을 맞았다.
앞선 경기는 '진짜 반등'이 아니었던 걸까. '좌승사자' 찰리 반즈(30·롯데 자이언츠)가 홈런에 무너지면서 흔들렸다.

반즈는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와 2회는 비교적 순조롭게 넘겼다. 1회 테이블세터 권희동과 김주원을 범타 처리한 반즈는 3번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맷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잡았다. 2회에는 김형준-김휘집-천재환에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3회부터 반즈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후 김한별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권희동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통타당하면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 됐다. 여기서 반즈는 또 하나의 장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김주원이 시속 143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비슷한 코스로 담장을 넘긴 것이다. 올 시즌 7번째 백투백 홈런이자, 반즈 개인으로는 4번째 피홈런이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3-0이 됐다.

이어 4회에 선두타자 천재환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박시원이 번트 실패로 물러났지만, 김한별이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한 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롯데 찰리 반즈(왼쪽)가 4일 사직 NC전에서 3회 권희동에게 홈런을 맞았다.
롯데 찰리 반즈(왼쪽)가 4일 사직 NC전에서 3회 권희동에게 홈런을 맞았다.
그래도 롯데 타선은 빅이닝을 만들며 반즈의 패전을 지워줬다. 4회말 첫 타자 나승엽이 중견수 앞 안타로 나갔고, 윤동희의 볼넷과 전준우의 중견수 앞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유강남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나가면서 롯데는 첫 득점을 올렸다.

NC는 투수를 김녹원에서 김시훈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손호영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호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 차가 됐다. 이어 레이예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롯데는 6-4로 역전에 성공했다.

득점지원을 받은 반즈는 5회 1사 후 데이비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형준을 우익수 윤동희의 호수비로 잡아냈고, 김휘집도 내야땅볼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올라온 반즈는 선두타자 천재환에게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허용한 뒤 박시원을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1사 3루가 되자 롯데는 반즈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후속투수 구승민이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으나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투수 요건은 갖췄다.

이날 반즈는 5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 평균 142km로 여전히 구속은 높게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백투백 홈런은 모두 스트라이크존 끝으로 들어갔음에도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당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2만 2669석이 모두 팔리며 매진됐는데, 반즈는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롯데 찰리 반즈가 4일 사직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롯데 찰리 반즈가 4일 사직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이날 게임 전까지 반즈는 올해 7경기에 등판, 3승 4패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올렸다. 40⅓이닝 동안 40개의 안타를 맞았고, 35개의 삼진과 14개의 볼넷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52,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34였다.

전반적으로 예년의 모습은 아니었다. 개막전(3월 22일 잠실 LG전)부터 3이닝 8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고, 이후로도 기복 있는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달 16일 사직 키움전에서 7이닝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더니, 다음 등판인 23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5이닝 6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지난 등판에서 잘 던졌는데, 구속은 그렇게 나오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구속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시속 145~146km까지도 던지는데, 지속적으로 한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평균 142~144km 정도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구속이 떨어지면서 회전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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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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