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0개월 기다렸는데, '이도류' 오타니 보려면 또 두 달 걸린다... 아직도 슬라이더 봉인 중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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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훈련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투구 훈련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이도류'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아직 실전 복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컨디션은 확실히 점검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육아휴가 후 2번째 불펜 피칭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가 열린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불펜 투구를 진행했다. 4월 중순 첫째 딸 출산으로 잠시 쉰 후, 지난달 27일 31구를 던졌던 오타니는 이날 35개를 투구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날 최고 94마일(약 151.3km)까지 구속이 나왔다고 한다. 다만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던지지 않았고, 대신 커터를 몇 구 던졌다고 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내가 듣기로는 구속이 좀 올라왔다고 하더라. 좋은 결과였다"고 상태를 전했다.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의학적인 결정인 것 같다. 팔꿈치 부담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판단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타자를 상대하면서 시뮬레이션 게임도 하고, 슬라이더도 던지길 바란다"면서 "자연스러운 빌드업을 거치면 아직 2달 정도는 걸릴 것 같다"고 했다.

투구 훈련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투구 훈련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2021년부터는 완벽한 '투타겸업' 결과를 내고 있다. 그해 23경기에서 130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2패 평균자책점(ERA) 3.18 156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2022년에는 15승 9패 219탈삼진 ERA 2.33으로 투수 커리어 하이를 세웠다. 다음해에는 10승 5패 ERA 3.14로 활약했다. 건강만 보장된다면 1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200탈삼진이 가능한 선수다.

지난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캐치볼을 이어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주루 도중 어깨가 파열되면서 복귀 과정으 다시 늦어졌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불펜 피칭을 진행하고 있는 오타니. 하지만 아직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외 다른 구종을 던지지 못하는 등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4월 중순 당시 오타니는 "아직 던질 수 있는 공의 종류와 구속에 한계가 있는 단계"라고 했는데, 여전히 실전에 나설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다저스 팬들은 오타니가 6월말 이전에 복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 중순 올스타전 휴식기 전후로 복귀한다면 오타니의 총 재활 기간은 약 22개월로 일반적인 토미 존 수술 회복 기간보다 훨씬 길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번에도 투수 복귀가 실패한다면, '이도류'를 보긴 어려울 지 모른다. 그는 지난해 12월 일본 NHK의 특집방송에 출연, "한 번 더 수술을 하게 될 경우, 또 1년 반의 재활기간을 보내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이제 마지막 기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미 2018년 한 차례 토미 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3번의 수술은 무리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투구 훈련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투구 훈련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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